[앵커]
지난 겨울,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부터 가을의 2차 대유행을 우려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문턱에 서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84명인데, 여기엔 오늘(14일) 부산 요양병원에서 확인된 대규모 집단 감염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다시 세 자릿수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언제든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부터 전세버스 이용자들의 명단을 반드시 적게 하는 걸 비롯해서 이른바 '단풍 방역'을 강화합니다. 또 감염에 취약한 수도권의 요양병원 2700여 곳을 모두 점검할 예정입니다. 먼저 53명이 확진된 부산의 요양병원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음압 덮개가 설치된 들것에 환자를 싣고 옮깁니다.
부산 북구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5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부산의료원 등으로 환자를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2층이란다. 엄마 있는 층은 2층이래. 부산의료원으로?]
이 병원의 첫 확진자는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지난 8일부터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휴일이라 검사를 못 받다가 그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어제 확진됐습니다.
곧바로 직원 99명과 환자 165명 모두 진단 검사를 해보니, 오늘 5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부산에선 지난 2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어제까지 486명이 확진됐는데, 오늘만 50명이 넘는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확진된 직원 11명 중 10명이, 또 환자 42명 중 33명이 2층에서 나왔습니다.
[병원 관계자 :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리라고는 저희들도 생각 못 했었고 내부적으로 매일 소독도 했었고…]
지난 12일 사망한 환자도 사후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된 걸로 나왔습니다.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는 지난 7일 사망한 환자를 돌보고 난 하루 뒤부터 증상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 옆에서 계속 환자의 간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밀접접촉이 하루 종일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첫 감염자가 환자였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입원할 때 코로나 검사를 하는 데다 면회도 금지돼 외부와 접촉할 수 있는 건 직원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보호자들이 가족을 보러 병원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정봉규/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제가 들어가서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연세가 아흔인데 고령인데 코로나 걸리고 하면 자식으로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찾아 어디서 감염이 시작됐는지 확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