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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진했지만…북한 '무응답'

입력 2020-10-05 07:58 수정 2020-10-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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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연휴를 앞두고 화상으로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걸 정부가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화상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정부는 하고 있는데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기약없이 또 기다려야하는 이산가족들입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13살 되던 해, 두 살 어린 동생과 헤어진 형은 어느덧 82세 노인이 됐습니다.

[오익환 (당시 황해도 옹진군 거주/82세) : 어른들은 전부 인천으로 피란 가시고 증조할머니하고 내 동생하고 셋이서 있다가. 외삼촌이 와서 '인민군이 너는 키가 크니까 끌고 간다. 그러니까 너는 보따리를 하나 싸라' (하셨어요.)]

황해도 옹진군에서 하나뿐인 동생과 헤어지던 그날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오익환 (당시 황해도 옹진군 거주/82세) : 북한에 날이 추워 눈이 많이 쌓여요. 바지, 저고리에다가 솜 얇게 넣어서 입고. 토끼털로 해서 동그랗게 해서 귀마개 하는 거. '형 꼭 와야 돼' 하고 와서 손잡아 주던 생각이 나고요.]

오씨처럼 북녘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은 5만 400여 명.

이중 약 86%는 70세 이상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는 화상으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려 했지만 북한은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카메라와 오디오를 이용하면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지원할 장비도 구입했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아직 전달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보내기 위해 찍은 영상편지도 2만3천편이 넘지만 15년째 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상상봉 장비는 이미 유엔의 대북제재도 면제받은 상태입니다.

정부는 추석이 지난 뒤에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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