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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발 확진자 100명 넘어…"근처에 1만 명 넘게 있었다"

입력 2020-05-12 18:45 수정 2020-05-12 18:49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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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5곳 외에, 다른 2개의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요. 방역당국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바이러스가 해당 지역 일대에 널리 퍼져있었을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이태원을 찾은 만여 명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 문자도 보냈습니다. 다시 커지는 코로나19 우려, 신혜원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27명입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93명이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12시까지 추가로 9명이 확인되어서 총 누적 환자는 102명입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직접 관련된 경우 73명 그리고 접촉자가 29명입니다.]

둘 다 오늘(12일) 있었던 브리핑입니다. 기준 시점을 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시간 만에 1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총 숫자도 100명을 넘겼죠. 서울 지역 가장 큰 규모였던 구로구 콜센터 사례를 지난 6일 용인 66번 환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넘어섰습니다. 주로 젊은 층이라서 무증상 감염이 40%에 육박하는 데다 감염 경로도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의 또 다른 클럽 '메이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태원을 찾는 20·30대 대부분이 잘 알 정도로 아주 대중적 곳인데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혔지만, 지난 황금연휴까진 성황리에 영업을 했다고 합니다. 주말 하루 수천 명이 찾고, 놀이공원처럼 길게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난 2일 이 클럽을 찾은 20대 남성이 역시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20대 남성과 이태원 '초발환자'로 추정되어 온 용인 66번 환자의 동선이 전혀 겹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용인 환자가 찾은 5개 업소는 주로 이태원역 3번 출구 쪽에 몰려 있고, '메이드'라는 클럽은 다소 거리가 있는, 한강진역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감염 경로 규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인데요. 방역당국은 연휴 전인 4월 마지막 주부터 일대에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최근 평일 기준 하루에 5000에서 6000여 건 수준으로 진행되던 진단검사가 어제 하루 1만2000건 이상으로 증가하였고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와 관련해 7000여 건이 넘는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연락이 두절된 방문자 3000여 명에 이릅니다. 서울시는 이들을 추적하는 한편, 좀 더 정확한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통신사 3사에 기지국 접속 기록을 요청했습니다. 5개 클럽이 모여있는 구역을 대상으로, 특정 시간대의 접속자를 조회한 뒤에 중복번호 걸러내고, 차량 이동 중인 사람 걸러내고, 지역주민은 빼는 방식으로 명단을 추렸습니다. 총 몇 명이나 될까요.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해당 기간 내 이태원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총 1만905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원에게 이미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한 번 더 보낼 예정입니다.]

만 명이 넘습니다. 일일이 전화를 할 수도 없어서 문자 알림을 보냈다고 하니까요. 당사자들은 그냥 주변 진료소를 찾아서 검사를 받으시면 되는 겁니다. 겁내지 마시고요. 그게 확산을 막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서울시는 또 카드사로부터 이용자 494명의 명단을 확보해서 검사를 받게 하고 자가격리 조치도 완료했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지역을 방문하신 분은 바로 보건소나 1339에 연락하셔서 망설이지 말고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가족과 직장 내 2차 감염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회사에선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직원이 확진된 후에 지금까지 7명이나 연쇄 감염됐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조금은 착잡한 소식인데요. 전북의 한 보건소의 공중보건의가 지난 5일 이태원의 한 클럽을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0일까진 대구에서 의료지원을 했고, 이번 달 3일까진 숙소에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지인들과 클럽을 갔습니다. 그리고 확진 전까지 보건소 환자 30명을 진료했습니다. A씨는 이태원 방문 사실을 자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최선의 상황은 한정된 유행이 초기에 발견된 상황이 될 것입니다. 가장 나쁜 최악의 상황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늦게, 즉 지연 발견된 경우가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긴급대책본부를 출범했습니다. "방역당국과 직접 소통하면서 성소수자들의 코로나19 검진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는데요. 소위 아웃팅이나 검사 및 확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를 막겠단 입장입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해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대표적인 성소수자 방송인 홍석천 씨도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라며 검사를 호소했습니다. "아웃팅 걱정이 크단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은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당장 검사를 받자"고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한 인종차별에 분개하듯이 특정 국가, 특정 종교, 집단에 편견을 갖거나 차별을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누군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에 대해서만 비판을 하고 집단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태원 클럽발 확진 102명…"근처에 1만명 넘게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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