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영상은 과거와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기존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편집해서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걷고, 대화하고, 또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끊지 않고 길게 보여줬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의 환호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납니다.
손을 들어 화답하고, 대화도 주고받습니다.
빨간색 단상에 오른 뒤, 주위를 둘러보며 박수도 칩니다.
조선중앙TV는 20일 만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이른바 '롱테이크' 방식으로 담아냈습니다.
한 장면을 10초 넘게 편집 없이 그대로 보여준 겁니다.
영상의 총 길이는 14분을 넘겼습니다.
지난 1월에도 김 위원장은 같은 장소를 방문했는데, 당시엔 김 위원장 사진을 편집해 보도했습니다.
길이는 4분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매체가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나 시찰 모습을 보도할 때 사진과 동영상의 비율은 8대 2 정도"라며, 사진만 편집해서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롱테이크' 연출 방식을 택한 건 김 위원장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일부러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한 영상 공개시점도 평소보다 빨랐습니다.
북한은 통상 노동신문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한 뒤 다음날 순차적으로 영상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날 사진과 영상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