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대문 시장에는 노점상이 사라졌습니다. 시장에서 40년간 장사를 한 사람은 이렇게 안 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주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대문 시장에 빽빽하던 노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바닥에 보시면 구청에서 내준 허가 표시만 남아있는데요.
코로나19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아예 장사를 접은 겁니다.
남대문 터줏대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고재민/남대문시장 상인 : (남대문에서) 한 40년 했죠. 여기 나와서 개시 못 했어, 돈 하나도 못 만져 봤어, 그런 소리는 처음 있는 일이에요.]
[채옥진/남대문시장 상인 : 2주 만에 1만2000원 파는 거예요, 처음. 보세요, 포장도 안 걷고 있잖아요. 걷을 필요가 없으니까. 기가 막힙니다, 기가 막혀요.]
[최영희/남대문시장 상인 : (왜 지금 문 닫고 들어가세요?) 손님이 없으니까요. 개시 못 한 지 지금 정확하게 두 달.]
[박찬영/남대문시장 상인 : 이게 다예요. (오늘 판 돈이) 4만 몇천 원.]
결국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했지만,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박찬영/남대문시장 상인 : 우린 지금 당장 힘들잖아요. (대출 심사가) 두 달 정도 걸린대요. 그리고 서류가 9가지. 정말 힘들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보시면 빈 가게 많아요. 먼저 못 견디고 나가신 거예요.]
[지낙규/남대문시장 상인 : 이 정도 어려우면 채무가 다 있는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대출) 자격이 안 되는 거예요. 돈은 어디로 가느냐. 능력 있고 어느 정도 예산 있는 사람들한테 가는 거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은 없고 임대료는 빠져나가지만 시장을 못 닫는 덴 속사정이 있습니다.
[전영범/남대문상인회장 : 워낙 영업이 안 되니까 차라리 문을 닫고 쉬자고 하는 상인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닫고 휴업을 했을 경우에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남대문시장에) 나타났다는 유언비어가 생길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