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코스피는 하루에 떨어진 것으로는 지금까지 가장 큰 133p가 빠지면서 145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13일에 이어 다시 발동됐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 가까이로 뛰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의 외화 딜링룸입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곳곳에서 딜러들이 머리를 싸매고 탄식을 쏟아냅니다.
아침만 해도 각국의 슈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는 2% 넘게 오른 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공포는 다시 커졌습니다.
낮 12시 5분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8% 넘게 떨어지면서 역대 두 번째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습니다.
20분간 거래를 중단했지만, 재개하자마자 다시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코스피는 역대 최대 낙폭인 133.56p가 빠지면서 11년 만에 가장 낮은 1450선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12% 가까이 빠졌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 중엔 하한가가 속출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6%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국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려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00원 가까이 올랐다가 1285.7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자 금융자산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려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금과 채권 같은 안전자산까지 내다 파는 '투매' 조짐까지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