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 얘기입니다. 활동지원사도 없이 자가격리를 하다가 뜨거운 물에 데기도 하고 굶어야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데요. 특히 지자체가 구호 물품이라면서 보내오는 생쌀 같은 건 받아도 좀 난감합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방 안에 옷가지와 인스턴트 식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자가격리 중인 장애인들의 방입니다.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데, 자신의 활동지원사가 확진판정을 받거나 격리될 경우 홀로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조민제/대구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 : 혼자서 굉장히 어렵게 간편조리식품을 전자레인지에 옮기다가 화상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식사 거르시는 경우도 있고 배달음식으로 겨우겨우 연명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요리도 혼자 하기 어려운데, 지자체에선 생쌀과 같은 구호물품을 보냅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메르스 때도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니까 자가격리하는 장애인분 집 앞에 파, 양파 이런 진짜 원재료, 음식재료를 놓고 갔었어요.]
최근 대구에선 신천지 교인인 활동지원사를 통해 장애인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장애인 확진자가 10명이 넘었습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나서야 대구시는 뒤늦게 돌봄인력을 투입했습니다.
검사가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당사자분이 장애인 콜택시 이용을 위해 연락을 하셨더니 선별진료 소, 병원으로 가셔야 하는 상황에 '이동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으신 거였죠.]
격리부터 진단, 치료까지 누군가는 장애인일 수 있단 걸 간과하는 상황은 매번 반복됐습니다.
[조민제/대구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 : '장애인을 어떻게 지원해야 한다'는 감수성 자체가 (떨어져 있거든 요)]
(화면제공 : 대구 장애인지역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