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부모들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도 걱정이지만, 개학이 미뤄졌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김선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중학생과 초등학생 둘, 삼 남매를 키우는 주부 임영희 씨는 부모님, 조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개학이 늦춰지면서 대구에 살던 동생이 온 지 한 달째입니다.
개학이 또 미뤄진다는 소식에 임씨의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임영희/고양시 덕이동 : 학교를 지금 간다고 해도 마음 편하게 보낼 순 없었을 거 같아요. 치료제도 없고 좁은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이미 알기 때문에. 근데 막상 내가 다 안아서 아이들과 소통해야 되고 그 안에서 뒹굴어야 되는 거니까…]
삼시 세 끼부터 공부, 놀이, 감정 돌봄까지 아이들의 모든 일상을 살펴야 합니다.
[임영희/고양시 덕이동 : 클레이(점토 놀이), 그림 그리기, 책 읽기, 영화 보기, 같이 문제지 풀기 다 해본 거 같아요 이제. 제가 말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다 듣지 않아요. 또 그 안에서 아이들이 있다 보니까 자기네들끼리 부딪치는 것도 있고.]
학교에 안 간지 두 달하고도 보름이 넘은 아이들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박주하/한산초등학교 6학년 : 학교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뛰어놀고 싶기도 하고 미술도 하면서 친구들이랑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긴급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신청을 꺼리는 편입니다.
중·고등학생 학부모는 입시 걱정까지 더해져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