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무로의 상징'이던 대한극장이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쌓이는 적자를 견디지 못한 건데, 극장과의 추억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마지막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여든이 넘은 한 시민은 1962년 이곳에서 개봉한 명작을 기억합니다.
[이대군 : 벤허 이런 거. 난 종교 영화를 많이 봐서. (당시 극장이) 아주 새로웠죠.]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기도 합니다.
[정창호 : 최초로 봤던 게 중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백 투 더 퓨처'라는 영화. 데이트 코스였어요. 상영관이 엄청 컸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충무로의 상징이었던 대한극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안에서는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은 공연장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이영옥 : 뭐라 그럴까. 추억이 사라진다 그런거. 그래서 일부러 왔어요. 옛날에 학창시절 때도 와서 보고 이랬었는데 마지막이라는 말이 이제 좀 아쉽더라고요.]
1958년 문을 연 대한극장은 충무로의 터줏대감이자 한국 영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적자가 누적돼 오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직격탄을 맞아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한봉순 표제월 : {기분이 착잡해요.} 영화관에서 보는 멋이 있잖아요. 같이 또 영화 얘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집에서 혼자 (OTT로)보면 또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극장 없어진 거 너무 아쉬워요.]
이미 단성사와 명보극장은 2008년, 서울극장은 2021년 차례로 문을 닫았습니다.
피카디리 극장은 2015년 CGV에 운영권을 넘겼습니다.
대한극장이 공연장으로 바뀐 뒤에는 영국과 미국에서 흥행한 유명 공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