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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진자 접촉' 의원들과 접촉…백악관도 비상

입력 2020-03-10 19:28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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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지금 코로나가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부분들은 각국 지도자들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확진자가 많은 이란에서는 고위정치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고요. 미국에서도 지금 미국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대선 주자들이 다 고령이어서 혹시 위험하지 않느냐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신혜원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코로나 비상입니다. 컨트롤 타워가 돼서 방역을 총괄하고, 또 위기 지역은 직접 찾아서 대응 현황 살피고 시민들의 불안도 달래야 하죠. 그러다 보니까 불특정 다수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위험도 커집니다.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 (지난달 25일) :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우리는 코로나19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이렇게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대구를 직접 찾아서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의에 참석했던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청와대가 발칵 뒤집힌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 미국 상황을 좀 볼까요. 미국은 올가을 11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가 가져올 불안감, 또 경제적인 타격을 의식한 듯 "괜찮다, 코로나 별거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지난달 26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회원들과 가진 코로나 관련 회견에서는 코로나19를 독감에 빗대 "손을 씻고 청결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독감 환자의 힘 없는 목소리를 흉내 내며 이야기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팬데믹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는 와중에 상황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부적절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 손을 씻으세요, 깨끗하게 지내세요. 제 말은, 이것을 독감과 동일하게 보세요. 일주일 전에 어떤 남자가 제게 다가오려고 했어요. 그는 '저는 열이 가장 심하고 독감이 심해요'라고 말한 뒤 나를 껴안고 키스했죠. 그래서 저는 '실례합니다'라고 말하고 가서 손을 씻었습니다.]

그런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접촉자와 밀접 접촉, 그러니까 악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달 말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행사인데요. 이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해당 참석자와 만났거나 가까이에 있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또 다른 접촉자였습니다. 행사에 온 공화당 의원 4명이 바로 그 확진자와 접촉을 했고 이 의원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용기를 함께 타거나 악수를 했던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테스트 받으셨습니까?) … (대통령님, 테스트 받으셨습니까?) …]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대통령이 테스트를 받았나요?) … (그는 테스트를 받았습니까?) …]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도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심한 감기에 걸려서 검사를 받았다고 하죠. 만에 하나 의심될 만한 소지가 있다면, 하루속히 검사를 받는 게 최우선일 텐데 트럼프 대통령, 검사 받았을까요.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나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받았습니까? 대통령은 테스트를 받았습니까?) 그것에 대한 답을 꼭 구하겠습니다. 나는 솔직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지만, 우리는 그 질문을 참고할 것이고, 우리는 백악관 의사로부터 매우 빠르게 답변을 받아 당신에게 전달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73세의 고령, 고위험군이라는 점도 백악관의 고민입니다. 보건 당국이 대규모 군중 행사를 자제할 것을 미국 국민에게 권고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일정을 계속 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행정부 인사들은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4년 차를 집어삼킬 '블랙 스완'이 될 우려가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랙 스완, 검은색 백조를 발견하는 건 가능성이 낮지만, 한 번 일어나면, 발견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미국 내에선 비상사태를 선언한 주가 늘어나고 있고 유가는 대폭락, 그리고 뉴욕증시도 7% 폭락했습니다. 특히 경제에 미친 충격이 큰데요.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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