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강이 미루어진 대학가는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는 거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강의실에서는 수업하지 말라는 교육부 지침 때문인데요. 이런저런 뒷말이 많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동욱/성균관대 통계학과 교수 (교무처장) : 학생 여러분,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통계학에서 아주 중요한…]
강의가 시작됐지만, 교수를 지켜보는 건 카메라 뿐입니다.
학생 한 명 없는 빈 강의실에서 동영상 강의를 찍는 중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개강을 해도 대면 수업은 하지 말라'는 교육부 지침 때문입니다.
이만하면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대부분이 장비는 물론 경험도 부족합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조사 결과, 온라인 강의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학교가 많았습니다.
교수들은 동영상 강의 자체가 어색하고,
[A씨/지방 사립대 교수 : (강의 동영상을) 저장한다든가, 버튼 누른다든가, 파일 업로드 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든가…에러 떴을 때 다시 작업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수업 효과도 의문입니다.
[최태호/중부대 교수 (한국대학교수협의회 대표) : 처음 하다 보니 나도 뭐 정신 없고 헷갈릴 것 같은데 발음교육론 하면 학생들이 발표하고 (해야 하지만) 동영상으로 하다 보니 발표를 할 수 없잖아요.]
최소 3월 말까지는 예정된 온라인 강의 일정,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를 대체할 뾰족한 대안도 없어, 대학 당국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