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확진자와 접촉이 있어서 검사를 당장 받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 특히 중증장애인을 포함해 거동 등이 불편한 경우 직접 와서 검사를 좀 해주길 요청하는데 쉽게 되지가 않습니다. 함께 생활한 지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서 검사를 해달라고 했더니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 어렵다는 답을 들어야했던 장애인이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 사는 뇌병변중증장애인 김재현 씨는 매일 활동지원사의 지원을 받습니다.
안아서 옮기고 밥을 먹여주는 등 4시간 동안 '밀접 접촉'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이 지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밀접접촉자니 검사를 받으란 안내도 없었습니다.
심한 가래와 기침, 미열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불안해진 김씨는 보건소에 직접 방문 검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신천지 교인이 아니란 이유였습니다.
[대구 달성군 보건소 통화 (지난 2월 29일) : (TV 보니 중증장애인은 와서 해준다고 그러던데…) 지금 저희가 다 그렇게 하는 건 아니고, 신천지 교인들 있잖아요.]
김씨가 거듭 요청했고, 어제(2일) 오후에야 검체 채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지원사가 일을 그만둔 지 열흘 만입니다.
[김재현/확진 판정 활동지원사 접촉자 : 그것도 제가 전화해서, 검사 안 해 주냐고 따지고 따져서 (받았어요.)]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또 다른 위험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