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찾아 나선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3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공식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송선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참배단 앞에서 조사위원 9명을 대표해 출범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5월 영령에게 위원회 출범을 고하고 각오를 밝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40년간 분열적이고 소모적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오직 진실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신념과 다른 사실이 발견되면 주저 없이 진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공권력에 의한 사망·상해·실종·암매장 등 인권침해 사건과 최초·집단발포 경위, 헬기 사격, 진실 왜곡·조작 사건 등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오직 사실 발견을 통해 진실을 재구성해 나갈 것"이라며 "어떤 외압이나 편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5·18과 군은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는 군이 조사대상이라기보단 조사 주체라고 생각한다"며 "위원회의 조사는 40년 동안 오염됐던 대한민국 군대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적극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가해자와 피해자를 공정하게 조사해 국가폭력 실상을 확인한 뒤 책임을 물을 사안이 발견되면 가차 없이 조처하겠다"며 "국가의 사죄가 필요하다면 이를 권유해 우리 사회의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와 역사적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며 활동을 시작한다"며 "공정한 조사와 국민이 공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