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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계속되는 전원회의…김정은 신년사 발표 주목

입력 2019-12-31 18:27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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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이 지난 토요일 소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나흘째인 오늘(31일)도 계속 열고 있습니다. 어제 회의에선 자주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조치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그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결정서를 작성하고, 그 내용은 내일 있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외교·안보 소식들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2019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한 마음이지만 희망찬 새해를 위해 올해는 웃으며 보내줘야겠죠. 제가 다정회에 온 게 2017년 12월이니까, 벌써 2년을 꽉 채웠는데요. 내년에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발제입니다. 오늘도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소식인데요. 북한이 지난 토요일 소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오늘도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매번 회의 소식 전할 때마다 북한 아나운서들.

[전원회의는 계속됩니다~]

이렇게 드라마 예고인 양 멘트를 날렸죠. 오늘까지 나흘째, 아주 이례적인 릴레이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사실 하루 정도는 쉬고 내일 대망의 신년사 발표를 할 줄 알았는데 신년사 직전까지, 아니 아예 전원회의 논의 결과를 담은 결정서를 신년사에서 공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북한 매체는 어제 3일차 회의에선 김 위원장이 무려 7시간에 걸쳐 종합 보고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김 위원장이 "자주권과 안전보장을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조치 준비를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3일차 전원회의) :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준비할 데 대하여, 당과 국가사업 전반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제기하시고 그 해결 방향과 방도들에 대하여 천명하셨습니다.]

또 이번 보고가 자력부강, 자력 번영을 실현할 수 있는 전투적 기치가 될 거라며 "당이 또다시 간고하고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길의 구체적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고요. 결국 매해 1월 1일, 오전 아홉 시에 육성으로 발표되는 신년사를 들어 봐야 정리된 노선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최근 3년간의 김 위원장 신년사 키워드를 정리해봤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7년 신년사) :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2017년의 키워드는 '핵 무력 강화'입니다. 실제로 이해 11월,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하면서 핵 무력의 완성을 선언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막 남북미 대화가 물꼬를 트기 시작한 2018년엔 어땠을까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8년 신년사) :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아직은 대화 초기여서 그런지 "나에게 핵 단추가 있다"며 미국을 위협하는데요. 하지만 이어서는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8년 신년사) :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이렇게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조성을 언급합니다. 2019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비핵화'라는 실천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과도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대화를 지속하겠단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신년사) :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이렇게 쭉 듣기만 해도, 남북-북미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한 눈에 들어오죠. 김 위원장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한반도 정세를 바꾸는 시발점이 됐고요. 2020년 신년사도 내년 한 해 북미대화 성패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겁니다. 미국은 북한의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대결이 아닌 평화의 길로 가는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30일 / 화면출처: 폭스 뉴스) : 우리는 여전히 비핵화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북한 지도부에 확신시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우리는 현재 연말에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고, 그들이 대립의 길이 아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은 안타깝게도 희망대로만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대북 전략을 수정하겠냐"는 질문에, 이어지는 대답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30일 / 화면출처: 폭스 뉴스) : 우리는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항상 지켜보면서,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접근이 제대로 된 건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현재 우리가 걸어온 길을 계속 갈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일단은 협상 기조를 재확인한 답변입니다. 지금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모두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신년사 관련 소식은 내일 발제에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 이례적 나흘째 전원회의…"공세적 군사조치 준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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