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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안전 보장 위한 공세적 조치"…사흘째 전원회의

입력 2019-12-30 18:35 수정 2019-12-30 18:41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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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이 지난 토요일부터 국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29일) 이튿날 회의에서 자주권과 안전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주문했는데요. 회의는 오늘까지 사흘 연속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새로운 길을 예고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직전 열린 회의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특히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외교안보 관련 속보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조선중앙TV (1일차 전원회의/어제)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됐습니다.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를 우러러 열광적인 '만세!'의 환호를 터쳐올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천여 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열린 북한 내 최상위급 의사 결정 기구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인데요. 북한은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 요구에 맞는 북한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쟁 노선'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1일차 전원회의/어제) : 전체 참가자들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주의 깊게 청취하고 있습니다. 전원회의는 계속됩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역사적 보고를 들었다 해놓고 막상 그 내용은 공개하질 않았습니다. 북미 협상 교착상태에 따른 이른바 새로운 길을 논의한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인데요. 드라마도 아니면서 '회의는 계속된다'는 예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궁금증을 키운 가운데 어제, 이틀간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조선중앙TV (2일차 전원회의) : 위원장 동지께서는 현 시기 국가관리와 경제건설을 비롯하여 국가 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셨습니다.]

첫날과 달리 이번에는 흰색 재킷 차림이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뿔테안경은 그대로입니다. 우선은 경제 문제로 포문을 열면서 경제발전을 위한 투쟁 방향과 그간 천명해 온 자력갱생 기조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내년이 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 경제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라는 걸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둘째 날 가장 눈에 띄는 건 6번째 안건으로 언급한 공세적 조치 부분인데요. 향후 북미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를 미리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보장할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2일차 전원회의) :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 데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대외사업 부문과 군수공업부문, 우리 무장력의 임무에 대하여 밝혀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공세적 조치가 뭔지 여전히 좀 두루뭉술한 표현이죠. 다만 북한이 화성 15형 등의 미사일을 자주국방의 보검으로 간주해왔다는 점에서 ICBM 개발과 같은 핵 무력 강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니까 회의 첫날 발언보단 조금 더 힌트를 준 셈이고요. 이날 회의 역시 마지막은?

[전원회의는 계속됩니다~]

이렇게 3일차 회의를 예고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북한 보도는 하루 시차를 두고 나오니깐 실제 3일차 회의는 오늘이고요. 이렇게 전원회의를 마무리 짓고 내일 하루를 쉬고 나면 드디어 대망의 신년사, 김 위원장이 예고한 새로운 길의 정체가 드러날 1월 1일 신년사 발표가 있게 됩니다. 바꿔말하면 3일 간의 전원회의는 1월 1일 신년사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줄 릴레이 예고편인 셈입니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JTBC '뉴스룸' / 어제) : 대전환을 지금 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준비 모임이라고 봐야 되고 이렇게 되면 신년사 내용이 상당히 거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중요한 것은 핵과 미사일 관련된 내용이 아마 세게 나올 거다, 신년사에. 그런 거죠.]

반대로 또 일각에선 북한이 현상유지 정책, 즉 북미협상이 냉각기를 더 이어갈 거란 분석도 있는데요. 변수는 내년 하반기 치뤄지는 미국 대선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비핵화 한다 안 한다 지금 결론지을 필요가 없겠죠.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톱다운식 협상을 해왔는데, 그 상대가 바뀐다면 그간의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29일) :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북한 문제는 국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는 사실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외교라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고 지금까지 우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미국, 이렇게 북한을 달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마냥 대화에만 매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를 실망시키면 그 실망감을 보여주겠다" 군사적 대응을 암시하기도 했죠. 이른바 성탄절 도발은 없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한반도에 정찰기를 보내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김정은, 전례없는 사흘 전원회의…"안전보장 위한 공세적 조치" >

(화면출처 : 미국 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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