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현지 시간 5일 진행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또 다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났죠.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양측이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협상이 끝난 뒤에는 결렬의 책임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북한 김명길 대표는 귀국 길에 "미국 측이 기대한 대로 2주 안에 실무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문제 해결의 방도를 미국에 제시했다"며 "앞으로 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고 그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개월여 만에 어렵사리 재개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미관계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북측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 측이 기대한 대로 2주 안에 실무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을 통해 귀국하기에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한 김 대사는 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사는 "2주 내 어떻게 새로운 셈법을 만드냐며, 역겨운 회담은 원치 않는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의 방도를 미국 측에 명백히 제시한 만큼 앞으로 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에도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김명길/북한 실무협상 수석대표 :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그에 따른 상응 조치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북·미협상이 한층 더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