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씨의 답변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었다고 하죠. 불출석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서로를 다그쳐가며 화를 삭이던 광주시민들은 결국 분노했습니다. 광주지법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전 씨가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광주 시민들은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두환 씨가 탄 차량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빨리 도착했습니다,
차가 오기 10분 전부터 법원 정문부터 제가 서 있는 이 곳 후문까지 경찰 병력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섰습니다.
전씨가 탄 차량은 이 후문을 지나서 법정동 앞쪽까지 들어갔고 전 씨는 차에서 내려 바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씨가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전두환을 구속하라, 살인마는 사죄하라"는 시민들의 고성이 오가긴 했습니다.
하지만 출석 소감을 들으려는 취재진의 반응보다도 오히려 시민들의 반응이 더 차분했습니다.
거세게 항의하면 전 씨가 앞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서로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들어가면서 화를 내기도 하고,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는 말이 전해지면 결국 감정에 불을 지른 상황이 된것 같습니다.
[기자]
네. 시민들의 차분한 대응과 다르게 전 씨는 법정에 들어가며 취재진에게 "이거 왜그래" 하며 화를 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은 격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법원 건물 맞은편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전씨가 들어간 뒤부터 초등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 모습을 본 시민들도 맞은편에서 재판 내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법정에서 전 씨가 졸고 혐의를 부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더욱 더 분노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 한 번 들어보시죠.
[이승남/광주시민 : 일고의 가치가 없죠. 지가 무슨 민주투사라고 어이가 없는 말이죠. 개나 소가 다 웃는 말이죠.]
당초 들어왔던 후문 출입구가 시민들에 의해서 막히자 정문 쪽으로 경로를 바꿨고 이쪽마저도 시민들이 가로막으면서 전씨가 탄 차량은 한 동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5·18 시민단체들은 광주학살 진상을 밝히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광주 정치권도 사죄 한마디 없었다며 전 씨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전 씨가 부인할 것을 예상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13일 5·18 망언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항의 방문해서 해당 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