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1일) 법정에선 전두환 씨 옆에 부인 이순자 씨가 함께 섭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불안감을 호소할 수 있다는 전씨 측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인 겁니다. 이씨는 올초 "내 남편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씨의 주장은 극우세력, 또 일부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이순자 씨는 올 1월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편이 나서는 것은 일종의 코미디"라고 했습니다.
[이순자 씨 (올해 1월) : (5·18 당시 상황에 대해) 횡설수설하거나 앞뒤도 안 맞는 말을 하게 되면 그것을 보는 국민들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며…]
그러면서 전 씨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순자 씨 (올해 1월) :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이는 전두환 씨가 스스로를 평가한 것과도 거의 같습니다.
[전두환 씨 (2012년) : 나는 군인 출신이니까 민주주의도 군인식으로 할 위험성이 있는데…장관 같은 분이 옆에 있어서…거의 미국식과 같은 민주주의를 했다는 말이야.]
올 1월 이순자 씨의 인터뷰는 태극기 세력의 5·18 가짜뉴스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지만원/지만원의 시스템클럽 대표 (올해 1월) : (5·18 당시) 무기고에서 무기를 꺼내가지고 계엄군에게 총질을 하고 민간인을 사살하고 그것은 한마디로 북한군입니다.]
이런 주장은 제도권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의원 (올해 2월) :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