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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트럼프-김정은, '친교 만찬'으로 1박 2일 일정 돌입

입력 2019-02-26 18:35 수정 2019-02-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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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일(27일)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 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돌입합니다. 친교만찬에 이어 모레부터 본격적으로 단독회담, 확대회담 등 공식 회담이 이어집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세기의 담판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내일 만남을 앞둔 두 정상과, 협상테이블에 오를 핵심 의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신혜원 반장, 지금쯤이면 세상 모든 근심을 떨쳐내고 휴가를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15~16시간 비행기를 타고 갔을 테니 일주일 정도는 쉬고 와야 비행시간이나 푯값이 아깝지 않게 본전을 뽑겠죠. 그나저나 이렇게 선배들이 고생하는 건 알까요?

이렇게 해외여행은 오래 머물다 와야 본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게 마련이죠. 한번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첫 만남 때는 각각 17시간, 7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그러고서는 4시간 45분을 만났고 회담도 당일치기였습니다.

두 번째 만남의 장소인 하노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당연히 전용기를 타고 오고 있는데요. 약 18시간 동안 비행을 합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기차 66시간, 자동차 2시간 등을 타고서야 하노이에 도착했죠. 훨씬 더 강행군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첫 만남 때처럼 당일치기 회담으로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운 구석이 들죠.

그래서일까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내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하며 첫 만남을 갖습니다. 장소는 오페라하우스가 현재 유력합니다. 공연을 본 뒤 만찬은 영빈관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두 정상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긴 하지만 8개월여 만에 재회하는 만큼 여전히 어색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어색함을 없애기에는 밥을 같이 먹는 것 만 한 게 없죠. 첫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가까이로 와주시길 부탁합니다. 좋습니다. 모두 사진 잘 찍고 있나요? 우리는 훌륭히 잘생기고, 날씬하며 (아름답고), 완벽합니다. (잘생기게 아름답게 찍어달라고…)]

첫날 저녁 한끼를 함께 하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어색함을 누그러뜨린 두 정상은 모레부터 공식회담을 갖습니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오찬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벤트성 행사가 더해진다면 두 정상은 최소 5차례 이상 만나게 됩니다. 즉 세 번 만났던 싱가포르 회담에 비해 두 정상간 더 폭넓고 심도 깊은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단독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스타일에 비춰보면 비교적 솔직한 대화가 오갈 수도 있는데요. 1차 북·미회담 때나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영도자라는 호칭과는 다소 낯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솔직 화법을 선보였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6월 12일) : 우리 발목을 집요하게 붙잡던 그런 과거를 과감하게 이겨내고 뛰어넘어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9월 18일) :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는 초라하죠.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의 성의를 다해서… 영철부장이랑 다 나가자. 왜 여기까지 들어와.]

이번 회담에서 소위 하노이 합의가 나온다면 이는 측근들이 함께 하는 확대회담에서 최종 조율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1차 회담 땐 90분간 진행됐었고 각각의 카운터파트로 보면 폼페이오-김영철 존 볼턴-이용호 존 켈리-이수용이 각각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우선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김혁철이 마주 앉게 될 것입니다. 폼페이오-김영철은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이고 볼턴-이수용도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낮아 보입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의 배석 여부가 회담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재 수행원 명단에 볼턴, 포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은 양국 퍼스트레이디 만남이 불발된 상황에서 '패밀리' 외교가 성사될지 여부인데요.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 선임보좌관과 북한 실세로 자리잡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만남에 관심 쏠립니다.

두 정상이 두번째 만남에서 내놓을 결과물에 대해선 합의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죠. 그리고 그 수준이 어느 선에서 합의에 이르게 될지가 관심인 것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확답을 얻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습니다. 1차 합의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즉 CVID라는 표현을 담지 않은 데 대해 미국 내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대통령님, 저희는 사실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합의문을 보면 검증 가능한 혹은 불가역적 비핵화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미국이 양보를 한 것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합의문을 보시면 굉장히 알기 쉽게 설명이 돼 있습니다.]

미국이 얻어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비핵화의 초기 조치에 과연 어느 선까지 구체적인 사항이 포함될지가 회담의 핵심인데요.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까지일지, 아니면 영변 핵시설까지 담길지가 관건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상응조치도 달라질 거란 분석인데요.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 더 나아가 평화선언 그리고 남북경협이나 제재완화 첫 단계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두고 북·미간 밀당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가 아직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의 약속을 어떻게 주워 담을지도 관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조만간 평양에 방문하실 예정입니까?) 때가 되면 물론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날은 저에게 매우 기대되는 날이 될 겁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것입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 김정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럼프-김정은 내일 저녁 첫 만남…만찬으로 공식일정 시작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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