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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합숙 담판'…사업가 출신 비건, '새 길' 만들까

입력 2019-01-20 19:23 수정 2019-01-21 01:56

"회담장소 추후 발표"…스웨덴선 의제 등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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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소 추후 발표"…스웨덴선 의제 등 집중할 듯

[앵커]

이렇게 스웨덴에서 펼쳐지고 있을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 취재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장소가 정해져 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여전히 2월 말이지만 언제인지 확실히 얘기하지 않았고 장소는 언급을 안했습니다. 지금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이것도 협의를 하게 될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골라놨지만,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말그대로 시기와 장소가 이미 정해져 있고, 발표가 남아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스웨덴 북미협상팀에서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보다는 의제 등과 같은 내용적인 측면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약 한 달 전 5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연다'고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앵커]

한 달 전 공개한 것으로 생각해 본다면, 2월 말에 2차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했으니 1월 말, 다음주 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스웨덴 북미 협상팀이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게 될 텐데 어느정도 접점이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망을 해보기 위해선 북미 협상단을 먼저 봐야할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해 1차 정상회담 실무협상팀과 비교해보면, 차이점이 바로 미국측의 대표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지난 해 성 김 대사가 이번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바뀌었는데요. 북핵협상 분야에 잔뼈가 굵었던 베테랑 외교관이었던 성 김이 사업가 출신의 비건으로 바뀐 겁니다. 비건은 한 마디로 이번 협상이 데뷔 무대라고 볼 수 있는데요.

북핵 문제는 2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을 되풀이하는 것보다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북핵 분야에 경험이 전무한 비건 대표가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분석들도 한미간에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하반기 비건 대표에게 북핵 관련된 상당부분의 역할을 넘겨줬고, 비건 역시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대북정책 관련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1차때와 다른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때는 북미 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 CIA와 북한의 통전부. 그러니까 이른바 정보라인이 많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실무접촉에서 외교라인이 많이 접촉하고 있는 것 같고, 조금 전 얘기한 비건 대표의 경우도 한미간 워킹그룹의 수장으로 계속 협상을 진행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비건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한 미 워킹그룹의 수장으로서 이도훈 외교부의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상당히 긴밀한 공유를 해 왔습니다. 참고로 이도훈 본부장은 이번에 북미 협상에 직접 참여를 하기 때문에 협상장 안에서도 한미 간의 긴밀한 공유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있고, 또한 이 비건 같은 경우에는 지금 미국 워싱턴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직후에 스웨덴으로 날아간 거라서 최선희 북한측 부상과 협상을 할 때도 원만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다 이런 전망들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도훈 본부장이 협상장에서 직접 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북미가 어떤 협상을 하고 있을 때 혹시 어떤 견해차가 발생을 한다고 그러면 현장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측은 그런 기대감이 있는 거고 또 주목해 볼 게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을 앞둔 실무협상에서는 판문점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합숙, 사실상 합숙을 하면서 격리된 채 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장소가 보여주는 것이 이번에는 좀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해내겠다라는 어떤 의지를 담은 게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2월 말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라고 이렇게 날짜를 특정한 건 역산을 해 보면 그때까지 약 한 달, 열흘 정도의 기간 동안 북미 간에 어느 정도의 협의를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런 공유가 있다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만약에 견해차를 그때까지 해결하지 못한다면 만약에 입장차를 해소하기가 쉽지가 않다면 2월 말이라고 날짜를 지금 밝힐 이유가 없다라는 거죠. 따라서 그 기간 동안은 스톡홀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바꿔가면서 협상을 이어 갈 수 있다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지난해 1차 회담 때 떠올려 보면 회담 직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회담을 취소하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북미 모두가 좀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작년에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 직전에 전세계 날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바라봤고 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채널을 고정하라 이렇게 하면서 관심을 끌어모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당히 언급을 많이 안 하는 것 자체가 좀 이례적이긴 합니다.

다만 이게 북미 간의 어떤 입장차가 크다거나 물밑의 기싸움이 크다라기보다는 미국 내 어떤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지금 다수당을 차지한 상황이고 또 셧다운인 상황이라서 백악관 측에서 이 문제를 갖다가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못하거나 트럼프 대통령도 신경을 써야 된다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적인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많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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