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으로 통로에 들어서는 건물들이 생기면서, 서울 번화가 곳곳에서 골목으로 가는 길이 막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에 비해 벌금이 매우 적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가 밀집한 서울 홍대 거리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자 건물 사이 판자가 덧대어진 곳이 눈에 띕니다.
통로가 있던 곳에 건물을 지어 임대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가게가 있는 곳은 원래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통로였습니다.
불과 몇 걸음만 걸어가면 옆 골목이 나왔는데 가게가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이렇게 2분 넘게 빙빙 돌아가야 합니다.
길이 막히면서 인근 상인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인근 상인 : (뒷골목) 장사 안 된다고 울상들이더라고요. 주민들도 그렇고 20~30명 구청에 문의하고 건의하고 그래도 별로 소용이 없더라고요.]
다른 골목에서도 통로를 막은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신촌 일대인 창천동, 대현동 그리고 이태원 등 핵심 상권은 상황이 비슷합니다.
지자체에서 원상복구하라고 명령해도 건물주들은 버티기 일쑤입니다.
홍대 인근에서는 3평 남짓 공간만 빌려주면 월 임대수익이 500만원에 달합니다.
반면 벌금은 1년에 180만원 정도에 그칩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임대료 수준에 맞춰 벌금도 올리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박성현·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