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미가 제재 완화를 놓고 협상 대신 장외공방만 거듭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내년 초 2차 정상회담도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효식 특파원 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협상이 어떻게 돼 가느냐고 묻는 데, 서두를 것이 없다고 한결같이 대답한다"고 했습니다.
14일 트위터에 "그 나라는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거둘 멋진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북한 주민을 위해 이 기회를 완전히 활용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비핵화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 김 위원장이 경제 성장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비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 고위급 회담이 취소됐을 때도 "급할 게 없다"며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캐나다와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유엔 제재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캐나다가 모든 유엔 안보리 제재를 이행하고 다른 나라들이 압박을 유지하도록 독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트럼프의 낙관론에도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아태차관보는 미국의소리 방송에서 "싱가포르 때처럼 실무협상없이 정상회담이 열릴 수는 있겠지만, 아무 준비없이 회담이 성공해 비핵화로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보다 대중 무역협상, 이란·사우디 등 중동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2차 정상회담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