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수사 의뢰…"반국가적 행태"

입력 2018-11-27 18: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올해 마지막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현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중인데, 성사된다면 다시 한 번 북·미간 '중재자' 역할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청와대 안은 다소 시끄러운데요. 국가안보실 비서관을 사칭한 이메일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27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여러 외교안보 소식과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구 한바퀴 순방에 나섰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데요. 여기서 깜짝 퀴즈입니다!  내가 서있는 지구 표면에서, 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직선을 그었을 때! 지구 반대편 표면에 맞닿는 곳을 뭐라고 부를까요? 1. 극대점 2. 애교점 3. 몽고반점 4. 대척점입니다! 수능 31번 문제에 버금가는 고난이도 문제인데요. 정답은 4번 대척점입니다.

서울에서 지구 중심으로 직선을 꽂으면, 즉, 대척점을 찾으면 이렇게 바다가 나오는데요. 바로 왼쪽에 붙은 육지가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은 딱 지구 반대편을 향해 가는거죠.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갈 때는 체코에, 돌아올 땐 뉴질랜드를 들르는데요. 이렇게 해서 세 대륙에 걸친 지구 한바퀴 순방이 완성됩니다.

[남관표/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지난 23일) :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5박 8일의 일정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그 계기에 체코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번 순방의 키 포인트,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6번째 정상회담이 성사 되느냐입니다. 내년 초로 전망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막판 중재외교인데요. 북·미 고위급회담이 사실상 다음 달로 넘어간 시점에서,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논의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한반도 평화 시간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26일 / 음성대역) :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가져오는 데 더 효과적일지 여러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청와대 안은 다소 시끄럽습니다. 시작은 어제 한 언론사의 보도였는데요.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평가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문건을 입수했다는 내용으로, "한·미 동맹 균열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워터마크와 출력 정보가 없는데다, 문서 형식도 다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말인즉슨, 누군가가 청와대를 사칭해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서준/기자 (JTBC '뉴스룸' / 어제) : JTBC 취재 결과, 해당 문건은 지난 17일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연구원 서모 씨 명의로 보내진 이메일에 첨부된 것과 같은 제목입니다. '권희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의 강연 원고'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원 이름을 사칭한 가짜 메일로 밝혀졌습니다.]

[서모 씨/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연구원 (JTBC '뉴스룸' / 어제) : 제 계정을, 해킹을 당해서 그 문건을 사람들한테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연구소 김흥규 소장님도 영국 출장 중에 해킹을 당하셔서 소장님은 보낸 적이 없는데 소장님 이름으로…]

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청와대 권희석 비서관 명의로 "보안사항이 담겨있으니, 취급에 주의해달라"는 메일도 도착했습니다. 이 역시 가짜였습니다.

[김흥규/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 (JTBC '뉴스룸' / 어제) : 공개적으로 스피치 하는 건데 이게 민감한 사안이 포함돼 있고 보안메일로 취급,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권 비서관님께 이런 메일을 보낸 적 있냐라고 확인을 했더니 본인은 절대 그런 메일을 보내거나 이렇게 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누군가가 청와대 안보실 소속 비서관, 또 외부 연구원을 사칭해 한·미 동맹 관련 '허위사실'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정부 자문가가 포함된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대량으로 발송했다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강경 대응방침 시사했는데요. "언론 역사에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악성'이자, '반국가적 행태'로 판단한다"며, "끝까지 파헤쳐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또 즉각 경찰 사이버 수사과에 수사 의뢰를 했고, 문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청와대 인사를 사칭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동안과는 좀 양상이 다른데요. 과거에는 대부분 '금품'을 뜯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칭을 했다면, 이번에는 아예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가짜뉴스. 즉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위해 사칭을 한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도대체 누가, 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참고로 오늘 임종석 비서실장 지인을 사칭해서 금품 뜯어낸 4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사기전과자인 최모씨는 구치소에서 만난 여성 A씨에게 "내가 임 실장과 친분이 있는데 3000만 원만 주면 특별사면이 될수있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임실장 캠프에 있었다, 자녀끼리 같은학교에 다녀 막역한 사이다 등등 친분을 과시했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지난달 22일) : 문재인 대통령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를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청와대, 사칭 이메일 수사 의뢰…"반국가적 행태 책임 물을 것" > 입니다.

관련기사

한미정상회담서 북미협상 '단초' 만들까…문 대통령 중재안 주목 "미 국무부, 2차 북미회담 전 재미이산가족 상봉 가능성 언급" 청와대 "김정은 답방시기, 북미정상회담 전후 놓고 효과 판단 필요"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의혹, 경찰에 수사 의뢰" 청와대 안보실 사칭 '가짜 메일' 다량 유포…누가 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