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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재명 "사건 실체 드러나 아내 자유롭게 되길"

입력 2018-11-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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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오늘(27일) 오전 이재명 경기지사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부인 김혜경씨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김씨는 지난 4월, 악성 문자 메시지 때문에 휴대폰을 바꿨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로 그 교체 이전의 휴대전화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진짜 주인을 가려줄, 거의 유일한 단서로 지목되고 있죠. 검찰이 과연 그 휴대폰을 찾는 데 성공했을까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수원지검이 오늘 오전 7시부터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이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의 신체 압수수색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오전 11시 30분부터 경기도청 이 지사 집무실 압수수색도 했습니다. 이번이 벌써 2번째인데 이재명 지사 속이 편치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이재명/경기지사 : (지사님 압수수색하시는데 지금 심정 어떠신지요?) 뭐 검찰이 일상적으로 하는 수사활동이니까…저도 이 과정을 통해서 이 사건의 실체가 빨리 드러나서 제 아내가 좀 자유롭게 되기를 바랍니다.]

상당히 여유로운 표정이네요. 검찰 압수수색은 2013년 이후 개통된, 부인 김혜경씨 휴대폰 확보가 목적입니다. 아시다시피, 김혜경씨는 2013년부터 안드로이드폰 써오다가, 2016년 7월! 아이폰으로 교체했고, 지난 4월, 끝자리 44인 휴대폰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쇄도하는 악성문자 때문에! 번호는 물론, 기기변경까지 같이 했죠.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아이폰! 2016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썼던 아이폰입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문제의 글들이 올라왔던 그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아이폰! 지난 4월, 그러니까 경찰 수사 시작됐을 때! 기기 변경 이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오늘 압수수색에서 이 아이폰, 그리고 김혜경씨 명의의 다른 휴대폰 한대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잠깐 저희도 소개해드렸던 것인데, 여성가족부가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지원' 사업 예산으로 61억 3800만 원을 챙겨 달라!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쉽게 말해 미혼모 시설 예산인 거죠. 그랬더니 국회 예산소위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안타까운 것은 알겠는데, 모든 것을 다 국가한테 책임지라고 하면 어쩌냐"하면서  이중 17억을 삭감하겠다고 한 거죠. 그랬더니,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이 예산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한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 잘 돌봐주지 않으면 결국 고아원에 갑니다. 그러니 삭감하지 말아주십시오"하면서, 세상에! 울먹이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송언석 의원님!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나도 아는데, 재정 운영하면서 감정에 치우치면 안됩니다!" 선을 확 그었다는 거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송언석 의원님 블로그가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나랏돈 쓰는 데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 당신! 멋지다!" 이런 찬사였으면 좋았는데, 그 반대 상황이라는 거죠. 저도 한번 들어가봤는데요. 하필이면 또 대문에 걸린 사진이, 어린이집 같은 데 있는 꼬마 아이랑 손뼉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경북 김천' 뭐 이렇게 쓰여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보면 실제 자폐 2급 장애아를 혼자 키운다는 한부모 엄마의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렇게말이죠.

[아이 엄마 (음성대역) : 송언석 의원님께서 한부모 돌보미 예산을 깎으신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저 같은 사람들은 평생 이렇게 정부에서 주는 수급비로 살고 취직도 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어찌 살아야 할까요 의원님?]

쉽게 말해 이거죠. 한부모들이 취업전선에 나가면 아이들을 시설에 맡겨 하는데, 이 예산이 삭감되면, 당연히 한부모들은 아이를 종일 돌볼 수밖에 없죠. 그러면 어디 취직도 못하고 나라에서 주는 양육비 십몇만원 밖에 안된다는데, 이런 거 말고는 딱히 수입원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송언석 의원에 대한 비판, 쇄도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 블로그 다시 한번 보시죠. 거기보면 '송언석 의원! 지역예산 확실하게 챙기고 있습니다'라는, 자랑글이 버젓이 있는가 하면, 의원실에서 지역언론에 얼마나 PR을 했는지 보시죠. 내년 김천 국비 827억 확보! 송언석 의원, "경북 대구 예산 확보에 총력!" 뭐 이런 기사들이 줄줄이 지금 인터넷에 있더군요. 앞서 "나라 살림 짜는 데 감정에 치우치지 말라"던, 이렇게 추상과 같은 모습하고는 조금 괴리가 있는 것 아니야, 이런 지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또 어떻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그러니까 송 의원이 박근혜 정부 기재부 2차관이던 시절, 한부모 복지시설 방문해서,약속했던 내용들! 아직까지 보도자료로 버젓이 나와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송언석/당시 기획재정부 2차관 (음성대역) :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확대 등 한부모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모든 것을 국가가 다 책임지겠다는 듯, 이렇게 감정에 치우치면 어떻게 하느냐"라던, 송 의원님 며칠전 말씀에 비춰보면 2년전의 보도자료 내용. 너무나 실망스럽고 무책임한 얘기가 아니냐!하는 생각입니다. 예산 관련 뉴스 전해드리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저희가 비판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비판받는 쪽은 좋아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우리 지역구 의원이 이렇게 지역예산 따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홍보해준 셈이 되니까 말이죠. 그게 참 저희의 딜레마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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