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냉전 시대 미국은 탁구선수단을 중국에 보내면서 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47년 전 이른바 핑퐁외교를 벤치마킹한 논의가 북·미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와 문화 분야의 교류가 주목되는데 삼지연 관현악단 현송월 단장의 싱가포르행이 그래서 관심을 더 모으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체조단과 관현악단의 초청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문화교류방안이 다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북·미 간 '핑퐁외교식' 접근법입니다.
1971년, 미국이 중국과 친선탁구경기를 하며 국교수립의 물꼬를 튼 것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방안을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과 이미 논의했다고도 했습니다.
북한의 현송월 단장이 회담에 동행한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현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은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방남·방북 공연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스포츠와 문화 교류를 축으로 한 소프트외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양국의 국교정상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교정상화와 관련해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북·미 간 교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비핵화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