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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세기의 회담 D-1…트럼프 "내일 아주 잘 될 것"

입력 2018-06-11 19:20 수정 2018-06-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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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비핵화 여정의 하이라이트,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정상은 어제(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있죠.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스타나궁을 찾아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났습니다. 회담 의제 논의에 나섰던 북·미의 '판문점팀'은 조금 전에 이희정 기자하고도 연결했지만요. 장소를 싱가포르로 옮겨서 합의문 최종 조율에 나선 상태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세기의 담판을 하루 앞둔 두 정상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에어포스 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출발한지 17시간 만입니다. 항상 여유있는 태도를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사뭇 긴장된 표정으로 싱가포르 땅을 밟았습니다.

+++

Mr. President~~~

정상회담에 대한 느낌이 어떠신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어제) :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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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 발표 없이 곧장 전용차량인 캐딜락원, 이른바 '비스트'에 몸을 실었습니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경호원을 태운 방탄 차량, 구급차 등 30여 대가 함께 행렬을 이뤘는데요. 싱가포르에서의 첫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을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이것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던 일입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미지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그런 기회가 있고 다시는 그가 그 기회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그 기회가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첫 공식일정으로 이스타나궁을 찾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할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배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흥미로운 회담이 있고, 매우 잘 될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어 현지시각 3시 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 샹그릴라 호텔로 돌아와 주 싱가포르 미국 대사와 면담했습니다. 이제 오늘 공식일정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남은 하루는 숙소에 머물면서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한 참모진과 최종 점검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 걸어서 5분, 불과 570m 떨어진 거리에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또 다른 주인공인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단 1건의 공개일정 없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꽁꽁 숨었습니다.

설령 일정이 있었다고 해도, 사람 키 만한 가림벽과 구르카 용병, 또 중무장한 경찰이 24시간 철통 경계를 선 터라, 취재진이 알 방법은 없었죠. 대신 도착 첫날인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스타나 궁을 찾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이런 역사적인 회담을 위해서 싱가포르 정부가 이렇게 자기 집안일처럼, 가사처럼, 훌륭하고 성심성의껏 편의를 제공해줌으로써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셴룽/싱가포르 총리 (어제) :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한 것에 감사히 생각합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최고존엄'의 장기 해외출장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 보도했습니다. 통상 김정은 위원장이 귀환하기 전까지는 보도를 안 하는 것이 관례인데 평양을 비워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다시 말해서 체제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북·미 회담 의제를 또 거론했고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전용기를 타고 갔다"는 자세한 소식까지 모두 다뤘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중국 전용기가 싱가포르 창이 국제비행장에 착륙했습니다. 영접 나온 싱가포르 정부 간부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시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향하시었습니다.]

참매 1호가 아닌 중국 비행기를 탄 것은, 체면보다는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미 회담에서 뭔가 역할을 하려는 중국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죠.

어제 오전 평양을 출발한 비행기는 총 3대입니다. 제일 먼저 방탄차 '풀만가드'를 실은 수송기 일류신-76호가 이륙했고요. 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에어차이나 CA122편이 이륙했는데, 하늘에서 편명을 바꾸고 방향도 90도 꺾어서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륙한 북한 전용기 참매 1호에는 백두혈통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을 태워서 위험을 분산시켰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JTBC '뉴스룸' / 어제) : 자신들이 갖고 있는 비행기의 성능을 한번 확인해 본 것입니다. (참매 1호가) 그렇게 멀리 날아간 적이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두 정상은 현지시간 내일 오전 9시,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오직 통역사만을 대동한 2시간짜리 단독회담을 연 뒤에, 참모진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의제 조율을 위해서 6번이나 만났던 북·미의 '판문점 팀'이 싱가포르의 리츠칼튼 호텔로 장소를 옮겨서 마지막 협상에 나섰습니다. 미국 대표 성 김 대사와 북한 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오전 10시께 호텔로 들어간 뒤, 두 시간 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오후 협상이 진행중인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CVID와 CVIG 등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문 초안을 세밀하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세기의 회담 D-1 트럼프 "내일 아주 잘 될 것"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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