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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여러번 회담' 가닥…두 번째는 마라라고에서?

입력 2018-06-07 18:59 수정 2018-06-07 22:44

"회담 성과 내면 김정은 미국 초청해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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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성과 내면 김정은 미국 초청해 회담"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회담이 성과를 내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두 번째 회담을 열 거라는 이야기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정확히 그리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7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5일 앞으로 다가온 북·미회담 관련 소식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동양이나 서양이나 손님을 가장 환대하는 방법은 역시 집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번 북·미회담은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리지만, 후속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에서 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입니다. 그만큼 애정을 가진 장소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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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오찬장 (지난 4일)

제발 진정해요, 다치지 말아요
더 중요한 건, 이 집을 망가트리지 마세요
그게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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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물론이고 아예 업무를 보기도 하는데요. 중국 시진핑 주석과 그리고 일본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코스는 골프 회동 후 같이 햄버거를 먹는 것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현지시간 4월 18일) : 오늘 오찬 전에 (골프를 치며) 치즈버거를 둘이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두 번 같이 한 셈이죠.]

참고로 '제팬 패싱'에 속이 타는 아베 총리는 대북 압박, 납치자 문제를 건의하기 위해 또다시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우리시간 내일 새벽 1시쯤에 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번에는 마라라고가 아닌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다시 북·미 이야기로 돌아오죠. "며칠간의 대화"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서, 측근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2번에서 5번까지 회담이 필요할 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후속회담은 이제 거의 기정사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봅시다. 하지만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겁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원하고 있으며, 회담장 밖으로 걸어 나올 각오도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해주지 말 것을 조언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싱가포르 공동선언문에 CVID를 명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현실적 측면을 고려해서 단계적 비핵화 시간표도 구체적으로 그리고요. 이에 상응하는 보상책을 하나씩 나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참 단순하지만 이외에도 핵탄두, ICBM, 우라늄, 플루토늄, 문제를 파고들수록 복잡해지죠.

그런데 문제는 핵 문제만 놓고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 한수 위라는 겁니다. 직접 핵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내용까지 완벽히 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벼락치기 공부 중입니다.

먼저 전담 마크는 폼페이오 장관이 하는데요. 이미 2번의 방북과 뉴욕회담을 거쳤습니다. 벌써 몇주째 매주 10시간 가까이 할애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 과외하고 있습니다. 회담 당일에도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과거 소련 연방국 핵무기 제거 경험이 있는 샘 넌, 리차드 루가 전 상원의원에게도 족집게 과외를 받고 있습니다. '넌 앤 누가법'에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지에 남은 핵무기 처리 및 기술 제공 내용이 담겼는데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유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 선생님은요, 최근 출제의도와는 상반된 답변으로 미운털이 박혔던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입니다.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려고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하거나, 북·미회담을 아예 무산시키려고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달 16일 /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 : 또 저를 '흡혈귀'라고 부르며 못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런 것에 익숙합니다. 북한은 원래 그렇게 행동합니다. 문제는 이 행동이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신호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저 뒤편으로 물러나서 처량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백악관이 발표한 북·미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습니다. 처음부터 회담에 배석하지는 않겠지만 논의가 잘 안 풀릴 경우 북한에 압박감을 주는 '악역'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은 꼭꼭 숨어서 공부 중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 김창선 부장이 대미 협상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죠. 괜히 미국을 자극해서 회담에 악영향을 미지지 않기 위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지난달 중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한 시설물 일부를 파괴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점상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핵실험, ICBM 발사 중단을 선언한 지 꼭 3주 만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북·미, '여러번 대화' 가닥…다음은 마라라고?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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