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트럼프 "김정은 친서 기대…추가회담 할 수도"

입력 2018-06-01 22: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금 전에 얘기했지만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현지시각 1일 오후,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납니다. 앞서 김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오늘(1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9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속보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당신들이 보인 적대감과 분노에 근거할 때, 북·미회담 개최는 적절치 않다.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말고 전화나 편지를 달라."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 내용입니다. 조금씩 진전되던 북·미관계가 순식간에 살얼음판으로 변했었죠. 그로부터 8일 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로는 무려 18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장'과 함께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나는 그들이 금요일에 워싱턴에 올 것이라고 믿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친서)를 제가 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친서 내용을 기대하고 있고, 그것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봉인이 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내용을 알 수는 없습니다. 평창올림픽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던 것처럼 직접 만날때 까지는 아마도, 김성혜 실장의 '007 가방' 안에서 고이 잠자고 있을 것입니다. 대신 최근 판문점-싱가포르-뉴욕에서의 3각 협상의 성과를 볼 때 한반도 비핵화와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편지(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스티브, 당신이 안다면 나에게 알려주세요. 제 생각에 그건 매우 긍정적일 겁니다. 저는 매우 긍정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겁니다. 이것은 과정입니다. 이 모든 건 과정입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고 바라건대 12일에 회담을 가질 겁니다.]

이제 6·12 북·미 정상회담은 기정사실화 된 듯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필요하다면 회담이 두 번, 또 세 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잘 되어가고 있지만, 나는 회담이 의미 있기를 바랍니다. 한 번만의 미팅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마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를 해야 할 수도 있고, 회담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북핵 담판에 이은 남·북·미의 종전선언,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이라는 로드맵이 있습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죠. 6·12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 곧바로 연쇄회담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2시간 동안 북·미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도 했습니다. 큰 틀인 'CVID 대 CVIG'에는 신뢰가 만들어졌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요하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만약 이 대화가 성공적이라면, 이는 분명히 역사적인 일일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하시면서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이해에 충만',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라는 대목들은 여전히 북·미가 이견차를 보이는 부분이 있음을 방증합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의 지원도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서 정세를 조정해나가는 데 당신네 지도부와 주도 세밀한 의견교환을 할 용의가 있고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읽은 뒤에 직접 북·미회담 개최를 확정하는 '최종 발표'를 준비하는 듯 합니다. 내일 있을 그 발표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남과 북도 오늘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판문점선언 이행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른 것인데 그 첫 단추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입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조명균 장관선생이 늘 말씀한 바와 같이 역지사지하는 그런 마음에서 우리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합니다.]

북측은 6·15 공동행사를 남측지역에서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요. 이 외에도 장성급 군사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의 일정을 조속히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김정은 친서 기대…추가 회담 할 수도" > 입니다.

관련기사

북, 중·러 포함 전방위외교…북미정상회담 전 안전판 확보 전력 북 "회담 공개를" vs 남 "일단 비공개로"…초반 옥신각신 청와대 "김정은 친서 든 김영철 워싱턴행, 북미회담 순조롭고 다행" 트럼프 "미사일 반드시 포함" 언급…핵넘어 ICBM 폐기도 주력 북미도 수시소통으로 문제 푸나…트럼프, 추가 정상회담 시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