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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영철-폼페이오 '만찬 탐색전'…1일 본격회담

입력 2018-05-31 18:05 수정 2018-05-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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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에 도착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서 약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습니다. 공식 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인사 겸 탐색전을 벌인 셈인데요. 내일(1일) 있을 회담에서는 그동안의 판문점-싱가포르 접촉을 토대로 해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 그리고 일정에 대한 최종 담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 최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며칠 전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시내 한 복판에 등장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부르는 이 남성의 정체, 김정은 위원장과 닮은 외모로 유명한 호주계 홍콩인 하워드 씨였습니다. 한마디로 '가짜 김정은 위원장'인 것이죠. 

[하워드 엑스/김정은 닮은 꼴 (지난 27일) : 저는 두 정상이 함께 앉아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정말 성격이 같고,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북·미 정상회담 후에 둘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워드 씨의 말처럼, 두 정상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일단 마주 앉아야 하는데, 그 전에, 마지막 관문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원래 협상이라는 것이, 최종 보스는 마지막에 짠 하고 등장을 하고, 대신 복잡한 일은 미리 2인자가 나서 다 처리해놓고는 하죠.

현지시각 30일 오후 2시. 뉴욕 JFK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합니다.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과 수행원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금세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1시간 뒤, 장소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로 바뀝니다. 호텔 앞에 진을 친 카메라들 사이로 검은색 세단이 1대 들어오더니, 김영철 부위원장이 내려서 순식간에 들어가버립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지시간 지난 30일) : (부위원장님!) (이번 회담이 잘 진행될 거라 예상하십니까?)…]

네, 묵묵부답이었죠. 시간은 다시 흘러 오후 7시. 이번에는 맨해튼 38번가의 한 건물 앞입니다. 먼저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이 관저 안으로 이렇게 들어가고요. 이어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도착하는데, 백발의 동양계 남성이 마중을 나와서 에스코트합니다. 이 사람의 정체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북·미 2인자들간의 만찬 회동이 주 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시작 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전 트위터를 통해서 "북·미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만남의 목적이, 정상회담 전 'CVID 대 CVIG' 논의를 마무리짓는데 있음을 재확인 한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선 두차례의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비핵화 과정, 또 체제보장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따뜻이 맞이하시며 얼마 전 국무장관으로 공식 취임한 데 대하여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당시 접견에 배석한 사람은 이렇게 화면상으로 볼 때 총 5명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양 옆에 오른팔 김영철 부위원장, 그리고 통역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있고요. 맞은편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백발의 동양인 남성이 있습니다.

이 사람, 뉴욕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에스코트한 그 사람과 동일인물이죠. CIA 코리아임무센터장 앤드루 킴인데요. 폼페이오 장관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북·미 정보라인의 키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늘 만찬장에도 역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밤, 스테이크와 옥수수, 치즈와 함께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오늘 회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현지시각 31일 오전 9부터는 본격적인 고위급회담이 시작되는데요. 미 국무부는 회담 종료후인 오후 2시쯤,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향후 행보입니다. 바로 북한으로 돌아가느냐, 아님 워싱턴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느냐 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온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이것을 직접 가서 전달할 지, 아니면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서 전달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진행중인 실무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30일) : 우리가 여태껏 논의했던 주요 의제, 또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DMZ에서 진행되는 대화들은 모두 한반도의 비핵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에선 이 외에도 많은 주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백악관은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린 문제로, 미리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물밑에서는 숙소와 프레스센터 등 실무 준비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폼페이오-김영철 '만찬 탐색전'…내일 본격 회담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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