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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판문점서 싱가포르서 '투 트랙 협상'

입력 2018-05-28 17:47 수정 2018-05-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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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간 실무 접촉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판문점 북측지역에서는 회담 의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문제를 중심으로 한 투 트랙 협상이 진행됐는데,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큰 틀의 합의를 보기 위해서 고위급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숨가쁘게 돌아간 남-북-미의 지난 3일, 그리고 북·미 실무접촉 소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기자]

한때 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섰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동시에 북·미 간 사전 접촉이 진행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6일) : 우리는 북·미 회담 논의를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아주 잘 진행되는 듯합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도 어떤 장소에서 회의가 진행 중입니다. (장소가 어딘지) 이름은 말하지는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저는 이에 많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트위터에서는 "미국팀이 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북미 실무대표단은 그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회담'을 가졌던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어제부터 사흘간, 북미회담 '의제'를 놓고 만나고 있습니다.

'판문점 대표단'의 멤버도 살펴 보죠. 미국은 현재 주 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내세웠습니다. 세 사람 모두 두말할 것 없는 '한국통' 인사들인데요. 특히 성 김 대사는 단순히 한국계라는 점을 넘어서 북핵 6자회담 특사와 수석대표를 역임하며 북한의 속내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인물입니다.

[성 김/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2016년 9월 13일) : 지금 이 시기는 실로 한·미 양국의 조율에 있어서, 그리고 6자회담의 다른 당사국들과의 협력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내세웠습니다. 얼마전 담화문을 통해 미 펜스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통보'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실무회담 대표로 낙점한 것은, 최 부상이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6자회담 차석대표 등 대미외교 한 우물만 파 온 대표적인 '미국통' 인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의제조율의 핵심은 역시나 '비핵화 방식'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 방식에서 한 발 물러선 트럼프식 모델을 제시한 바 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한꺼번에 일괄타결 되는 것이 더 낫고 바람직합니다. 물론 정확히 일괄타결 하는 것은 물리적 여건 때문에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일괄타결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특정 시점을 정해 핵 폐기 절차를 마무리 짓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등, 한발 '양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인데요. 북한은 김계관 부상의 담화문을 통해서 트럼프식 모델에 '은근한 기대'를 해왔다며, 긍정적 인식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체제보장과 경제지원도 주요 의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가진 '불안감'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어제) :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라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 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실무접촉 사실을 공개한 트윗에서 "북한은 눈부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언젠가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도 이 점에서 동의한다면서 비핵화 이후 경제적 지원이 뒤따를 것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북·미간 실무접촉은 크게 투 트랙으로 진행됩니다. 한 축은 앞서 말한 '판문점 접촉', 또 한 축은 회담이 열릴 바로 그곳에서 진행되는 '싱가포르 접촉'인데요. 판문점 대표단이 북·미회담 의제를 놓고 만난다면, 싱가포르 대표단은 의제를 제외한 의전·경호 등 모든 실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입니다.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30여 명의 사전 준비팀은 오늘 일본 도쿄에서 싱가포르로 들어갑니다. 북측 카운터파트는 '김 씨일가'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장은 오늘 오전 북한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문점과 싱가포르, 또 기존의 뉴욕채널까지 포함해서 실무접촉에 '성과'를 낸다면, 곧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두 차례 방북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 처럼, 이번에는 역으로 김영철 부위원장이 전격 '방미'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제 북·미간 '기싸움'은 일단락 된 만큼, 회담 전 얼마만큼 '통 큰 사전 합의'를 이루느냐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북·미 투트랙 실무협상…판문점-싱가포르 동시 접촉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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