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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 "북미회담 99.9% 성사"…오늘 밤 한미 정상회담

입력 2018-05-22 18:03 수정 2018-05-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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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약 반나절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합니다. 청와대는 "현재 북·미회담이 99.9% 성사됐다고 보지만,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한·미 두 정상이 짜인 각본없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을 위한 국제 기자단이 오늘(22일) 오후 북한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취재진은 북측이 명단 접수를 거부하면서 결국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중대 기로에 선 남·북·미 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기자]

북·미 간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미묘한 긴장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백악관이 이미 회담을 기념할 주화까지 제작해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바로 이 사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자 국기를 배경으로 이렇게 서로를 응시하고 있고요. 위쪽 테두리에는 한글로 '평화회담' 이렇게 네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 옆에는 '대통령 트럼프', '수프림 리더, 즉, 최고지도자 김정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회담에 앞서 기념주화부터 공개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얼마나 큰 무게를 싣고 있는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벨상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임기 내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자부하고 있다는 것이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노벨상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하나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는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뭘 원하는지 아시나요? 저는 이를 완료하고 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상은 세계에 승리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미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는 세계를 위한 승리를 원합니다. 그게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가 원하는 유일한 상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백악관 내에서조차 '회의론'이 나오는 마당에, 기념 주화부터 공개한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것인데요.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몰랐을까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미회담을 '밀어붙일' 의지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최근 난기류에서 비롯된 우려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가 보겠다"라는 것이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7일) : 저는 많은 것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많은 것을 할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회담을 열고 무언가가 일어난다면,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이 1박 4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으로 워싱턴을 찾은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합의문까지 사전 조율을 마치는 관행을 일체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중요한 합의를 이룰지,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지 딱 두 가지 토픽만 가지고 만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두 정상 차원의 솔직한 의견 교환이 주 목적이고, 짜인 각본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실장은 또 "최근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왜 최근 북한의 입장과 문 대통령이 전한 이야기가 다르냐'고 따져물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통화에 직접 배석했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고 NSC 협의에서도 그런 기류는 느낄 수 없었다"라는 것이죠.

이런 설명을 종합해보면,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북·미회담 개최'를 위한 한·미간의 공조는 여전히 굳건해 보입니다. 결국 핵심은 북·미 간의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내용 만큼이나 접근 방식 자체가 중요하다고 보고있습니다. 단순히 '잘 살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죠.

[김계관/북한 외무성 제1부상 (음성대역 /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 :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연일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자강'을 외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외부적 보상으로 인한 경제적 부흥은, 결국 김 위원장이 1순위로 생각하는 '체제보장'에 불리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러한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하고 협상에 임해야만 북·미회담이 '성공적 합의'로 귀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하기 위한 국제 기자단이 오늘 오후 북한 내 '베이스캠프'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한·미·중·러·영 5개국 중에서 우리 취재진만 빠진 채였습니다.

[윌 리플리/CNN 국제특파원 : 북한이 그들이 말한 것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 핵실험장을 공개하고 폐기하는 것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미리 알려준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행사를 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가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베이징에서 비행기가 뜰 때까지, 결국 우리 측 취재진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과거 대결과 반목을 끝내고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 판문점 선언의 취지라는 것을 한번 더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예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폐기 절차는 날씨에 따라서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되고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오늘 또는 내일 전격 방북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원종혁/북한 노동신문 기자 : 지금 당장이야 내가 뭐 가능하다고 얘기는 못 하죠. 어쨌든 지금 당장 불가능하다는 건 뻔한 거고, 그렇지만 특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야 항상 뭔가 파격적으로 뭘 좀 하는 것도 좀 있고.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가지고 한번 좀 내일까지라도 기다려 보시면 혹시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는지, 그렇게 생각됩니다.]

우리 취재진은 일단 내일 귀국을 할 예정이지만,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 다시 참석하게 될 가능성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청와대 "북미회담 99.9% 성사"…오늘 밤 한·미 정상회담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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