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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회담 물밑 기싸움…'싱가포르' 개최지 재부상

입력 2018-05-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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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문점으로 기우는 것 같았던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내 강경파 사이에서 "의전-경호에 있어 싱가포르가 더 적합한 데다가 판문점의 상징성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죠. 

북한이 비핵화는 물론 생화학무기도 폐기해야 한다며 협상의 문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7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회담 관련 속보와 외교, 안보 소식을 함께 짚어봅니다.

[기자]

연휴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십니까? 비록 반장들은 출근했지만, 다정회 식구들이 행복하다면, 우리 반장들도 행복합니다. 지난 토요일은 어린이날이었죠. 역대 대통령들은 항상, 미래의 새싹인 아이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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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 / 2012년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려서부터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면 대통령도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 / 2013년
[우리 어린이 중에는 강호동 아저씨, 송중기 아저씨처럼 나중에 커서 멋진 연예인이 되고 싶은 어린이도 있죠? (네!!!!) 여기가 제일 소리가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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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어린이날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도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전통 의장대 호위도 받고, 무술 시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또 마지막으로 즐거운 운동회 시간도 가졌는데요. 문 대통령이 청팀, 김정숙 여사가 홍팀 주장을 맡았는데 과연 어느 팀이 이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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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초청행사 / 5월 5일 청와대

'상어 가족' 연주와 함께 입장한 어린이들

어린이날 기념 명랑운동회 / 5월 5일 청와대

박 터트리기, 청팀 vs 홍팀
승리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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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번 연휴에 아이들 만나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하랴, 참 분주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회담 사전 조율을 하기 위해 오는 22일 워싱턴을 찾기로 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5일) : 한·미 정상이 공유한 여러가지 내용들을 토대로 정상차원에서의 공조와 협의를 더 강화해 나가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5월 22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나 긴밀한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곧 발표될 줄 알았던 북·미회담 소식은 아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소, 시간, 날짜, 모두 정해졌다"며 며칠째 예고편만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우리는 장소를 선정했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모두 결정됐습니다. 날짜도 정해졌습니다. 저는 그것이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악관이 북·미회담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있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후 판문점으로 관심이 기운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여전히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참모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판문점의 과도한 상징성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고, 싱가포르는 당초 1순위로 준비해 의전, 경호에 부담이 없다는 거죠. 또 회담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테이블을 박차고 나오기"에 싱가포르가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날짜에 대해서도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당초 제시한 '5월에서 6월 초'에서 '5월 이내'로 당겨지는 듯했는데 다시 '6월 중'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22일로 잡혔으니, 북·미회담은 6월로 넘어간 게 분명해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단계 더 높아진 미국의 협상 조건이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은 "핵은 물론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는게 우리의 목표"라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CVID 대신 PVID를 재차 언급하면서 비핵화 허들을 높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일 / 취임식) : 우리는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 프로그램을 지체 없이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도록 폐기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북한 억류자 석방도 변수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자 3명의 석방과 동시, 혹은 그 직후에 장소·시간을 발표하려 했다가 이에 문제가 생기며 늦어지고 있다는 거죠. 5월 초에는 억류자들이 호텔로 옮기지는 등의 송환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현재는 별다른 동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판세, 물밑 협상 중 일종의 교착상태가 벌어진 듯한데요, 잠시 멈췄던 '공개 설전'도 슬슬 재개되는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미 공화당 상원의원 (지난 6일 (현지시간) / '더 캐츠 라운드테이블' 인터뷰 ) : 그가(김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해 합의를 철회하거나 그에게 장난치려 드는 것은 최악의 판단입니다.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뜻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알아야 합니다. 제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트럼프 대통령과 (나쁜 일로) 얽히지 않을 겁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 / 음성대역) : 상대방(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미국의 행위는 모처럼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정세를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위험한 시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북·미 간의 기싸움, 회담 직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결국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우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늦어지는 북·미 정상회담 발표…물밑 기싸움 '팽팽'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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