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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가속 붙는 북·미 정상회담…'판문점 개최' 급부상

입력 2018-05-01 19:25 수정 2018-05-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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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얘기했던 대로 5월 중 열릴 가능성이 큰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급 부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은 엄청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이렇게 콕 찝어 언급한 것이죠. 청와대도 "사실상 문 대통령이 판문점을 추천했다"면서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1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가속도가 붙고있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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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노벨! 노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그것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정말 좋아요.]

No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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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트럼프' 더 이상 농담으로 말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 그 절반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평화'는 그닥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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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맥마흔
WWE 삭발매치

직접 살발을…
마무리 면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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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지나치게 과격하고 또 호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또 이것을 잘 알고 이용하기까지 한다는 분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때보다 온화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매우 좋은 일들, 긍정적인 일들,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열망, 과거 오바마 대통령과의 일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1년 백악관 만찬 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출생지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를 초대해서 '나 미국출생 맞거든?' 하고 공개적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 (2011년) : 제 출생증명서 문제가 해결돼서 트럼프보다 기쁘고 자랑스러운 사람은 없을 겁니다. 드디어 그가 중요한 사안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달 착륙을 조작했다던가 등의 문제 말이죠.]

자존심 하나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저렇게 역공을 당했으니, 아마도 좋은 마음을 갖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월 11일) : 남측 대표단이 북한을 막 떠날 때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를 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저를 믿으세요. 그는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바마가 못한 비핵화, 내가 하겠다. 또 오바마가 받은 노벨상, 나도 받겠다! 이런 마음인 것이죠. 한껏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 아예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을 콕 찝어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DMZ의 평화의 집, 자유의집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그곳에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회담 후보지로 거론된 국가 중에서 미국은 싱가폴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이나 판문점으로 갈 경우 회담의 주도권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죠. 하지만 '평화'의 상징으로 판문점을 대체할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도 깨달은 모양새입니다.

사실, 청와대는 내심 북·미회담이 판문점에서 이뤄지기를 바래왔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장소라는 상징성, 또 향후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고려한 확장성, 경호나 보안 유지에 용이하고 의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모두 갖춘 곳이기 때문이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미정상 통화에서 자연스레 장소 얘기가 나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판문점을 꺼냈고, 문 대통령은 장단점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 것이죠.

참고로 어제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로부터 "큰 일 해내셨다. 노벨평화상 받으시라"는 축전을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으면 된다.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습니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수많은 외신들이 이 발언을 톱 뉴스로 다루면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공을 돌리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신선했던 모양인데요. 그런데 실제 수상 가능성은 문 대통령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지난 호주오픈 정현과 페더러의 승부를 비롯해서 높은 적중률로 유명한 영국 베팅사이트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수상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두 사람 공동수상 확률이 1등, 가장 높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12월 10일에 발표된다고 하는데요. 모두 아슬아슬한 예측에 동참해 보시죠.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가속 붙는 북·미 정상회담…'판문점 개최' 급부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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