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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금가고 틀어지고…기우는 아파트, 왜?

입력 2017-07-18 21:47 수정 2017-07-19 00:32

집중호우 이후 민원↑…불안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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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이후 민원↑…불안한 주민들

[앵커]

오늘(18일) 밀착카메라는 인천의 한 아파트를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이 안 닫히고 땅이 기울면서 벽에 금이 가고 있는데 불안에 떠는 주민들은 지하 고속도로 터널 공사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은 인천 시내 한 아파트 입구입니다.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 이후에 이 아파트에서 황당한 민원이 수차례 접수되고 있다는데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으로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1984년 지은 이 아파트엔 모두 260여 세대, 1천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변 땅이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된 건 주차장 접촉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중 주차된 차량들이 뒤로 한꺼번에 밀리면서 뒤엉켰던 겁니다.

[조기운/아파트 입주민 : 근데 어느 순간부터 차들이 그냥 저절로 굴러 내려오는거예요. 불과 3개월 전 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없었어요.]

아파트 복도 위로 올라와봤는데요. 곳곳에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생활하는 집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사실은 1달 가까이 이 현관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직접 이렇게 문을 닫아봤더니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문 전체가 이렇게 떨어져 나갈 듯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집들이 이 아파트 단지에만 30채가 넘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입주민들의 수리 요청 민원만 수십건에 달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문을 여닫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애가 학교 갔다오더니 문이 안 열린다는 거에요. 고쳐서 잘 됐는데 또 이렇게 문이 안되는거야.]

승강기 옆 비상계단 출입문도 틀어졌고 복도에서도 곳곳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방문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아예 닫히지 않고 볼펜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벌어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문이 안 닫혀서 어떻게 하셨어요?) 안 닫히니까 여기 딱 막히니까 깎아냈죠.]

욕실에 붙어있던 타일조각도 하나 둘 떨어졌고 집안 곳곳엔 금이 생겼습니다.

플라스틱 샤시입니다. 문을 닫아봤더니요. 한 눈에 봐도 위쪽과 아래쪽 너비가 다른 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직접 한 번 줄자로 재봤더니요. 아래쪽은 4.5cm 정도인 반면에, 위쪽을 한 번 재볼까요. 9.6cm 정도로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수평계에도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이 확인되고, 바닥에 내려놓은 탁구공은 곧바로 한쪽으로 굴러갑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지하를 지나는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가 끝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이런 현상이 심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아파트 앞 상가건물 벽과 바닥 사이도 이렇게 균열이 깊게 생긴 걸 볼 수 있습니다. 제 손 하나가 다 들어갈 정도인데요. 꽂혀 있는 철근을 한 번 위로 뽑아보겠습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길 정도고요. 높이가 3m가 되도 그 끝이 안 보일만큼 균열의 깊이가 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차례 안전점검에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입주민들과 시공사 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정밀진단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주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달리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합니다.

[인천시 관계자 : 저희가 어떤 권한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인천시 입장은 중재 역할밖에 할 수 없는 거죠.]

명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도 주민들은 불안함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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