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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리우 순례기 (2) - 마라카낭의 두 얼굴

입력 2016-08-04 23:32 수정 2016-08-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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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온누리 전영희 기자의 리우 순례기 2탄

[전영희 기자 : 여기는 브라질 축구의 심장부라는 마라카낭 경기장입니다.]

마라카낭?

이 곳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입니다. 또 아픔이기도 하죠.

마라카낭의 비극, 들어보셨나요.

1950년 월드컵. 브라질은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이 곳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졌습니다.

19만9954명의 관중… 축구역사상 최다 기록인데 브라질의 충격은 어마어마했겠죠.

그 이후 마라카낭은 비극이란 말이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라카낭은 브라질의 상징이기도 해서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 이어 리우 올림픽 개막식이 이 곳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성지로 불리는 이 곳 직접 와보니 조금 다른 게 보였습니다.

[온누리 기자 : 여기 보시면 브라질 축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카낭 경기장이 있는데 바로 저 반대편에 보면 빈민가가 있죠.]

[전영희 기자 : 파벨라라고 불리는 빈민가가 브라질 축구 심장부의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네요.]

마라카낭의 비극은 축구역사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마라카낭 바로 앞에 있는 건지 모릅니다.

사실 리우 올림픽에서 빈민촌은 이상한 프레임과 함께 합니다.

바로 범죄의 소굴… 폭력의 온상이란 것인데요.

그래서 이 곳을 감추기 위해 리우는 곳곳에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역설적으론 위험지역이지만 외국인들에겐 관광상품으로 팔리는 것도 신기합니다.

얼마나 가난하고 얼마나 위험한지 평소에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껴보라는 거겠죠.

가난, 빈곤을 남의 일인양 타자화하는…

리우 700만 인구 중 30%가 빈민들이지만 이들은 철저히 분리되고 외면받는 겁니다.

그들 중엔 가난의 굴레를 딛고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다수일 텐데 말이죠.

마라카낭 너머의 아이들은 브라질의 상징 마라카낭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리우의 씁쓸한 풍경… 이제 도착한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너무 일찍 알아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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