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이번에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후 지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곳이죠. 부산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나가 있는데요. 구 기자, 큰 파도가 지금 계속해서 몰아치는 것처럼 비추어집니다. 현재 그곳의 비바람 상황 좀 어떻습니까?
[기자]
한 시간 전부터 비가 내리더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따금씩 부는 돌풍의 횟수는 차츰 늘고 있습니다.
파도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등 기세가 맹렬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끝자락입니다.
평소 같으면 관광객을 태우고 바다를 누벼야 할 유람선도 운항을 멈춘 상태입니다.
나들이객들의 백사장 출입도 통제됐습니다.
[앵커]
지금 구 기자의 뒷편으로도 조금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만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끝쪽을 보면, 백사장 옆에 초고층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분들께서도 태풍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이 커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저기가 101층 높이 엘시티인데요.
엘시티 입주민과 일대 주민들은 고층 건물 사이에서 바람이 더 강해지는 이른바 '빌딩풍'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4년 전 이맘때도 엘시티 건물 외벽 유리창 수백 장이 깨지는 피해가 있었죠.
2년 전 태풍 마이삭, 하이선이 통과할 때 엘시티 앞뒤에서 측정한 풍속은 각각 초속 40미터와 60미터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이같은 빌딩풍은 당시 태풍들의 최대 풍속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였습니다.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예상되는 이번 태풍을 바라보는 이 일대 주민들은 걱정 또 걱정입니다.
[앵커]
지금 현재 상황대로라면 부산은 이제 태풍에 위험단계에 속할 수도 있어서 걱정이되는데, 현재 힌남노가 경남·부산에 언제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태풍은 내일(6일) 아침 부산 남서쪽 육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이곳 부산과 경남의 경우, 오늘 저녁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40~60m의 강풍이 불고 100~30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특히 상습침수지역과 산사태 위험지구 주민들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