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카카오 먹통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쓰는 서비스다 보니 일상이 멈춘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언제 완전히 복구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상 초유의 통신 장애 사태에, 정부도 '재난 대책 본부'를 꾸려 수습에 나섰는데요. 복구가 이틀째 되지 않으면서, 교통과 금융, 그리고 생업까지 예상치 못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피해 상황부터 짚어보고, 언제 복구되고 보상은 어떻게 될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소식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아보지만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정우형/인천 검단동 : 내비게이션도 안 되고 택시도 안 돼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서 너무 불편했어요.]
택시기사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손님들의 콜 요청이 떠야 하는 화면에 '대기중'이라는 글자만, 몇시간째입니다.
[김모 씨/택시기사 : 기사들이 (카카오택시가) 안 되니까 나이 먹은 기사들은 먼저 다 퇴근하고…택시가 별로 없잖아요, 지금.]
[이모 씨/택시기사 : (매출 감소가) 절반 이상이죠. 70%죠. 지금 2명 태웠어요, 6시에 나와서. 콜이 전혀 안 들어오니까…]
어제 오후 3시 반부터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모든 서비스가 멈춘 뒤 생긴 혼란입니다.
시민들은 15년, 20년전으로 돌아간 듯 문자와 전화로 소통했습니다.
[카카오톡 이용자 : 답장할 일이 조금 많은 상황인데 그게 지금 안 되니까 일일이 문자로 해야 하고…]
젊은층에서 많이 쓰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같은 금융 서비스도 막혔습니다.
[임소미/경기 성남시 정자동 : 카카오페이로 편의점에서 결제하는데 안 돼서 카드 안 들고 다니는 저로서는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이용자들은 코인을 사고팔지 못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업비트는 애플 아이디가 없으면 카카오톡으로 인증을 받아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카카오톡이 멈추자 로그인을 못한 투자자들이 생긴 겁니다.
카카오쇼핑에 입점한 소상공인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물건 판매부터 고객센터까지 모두 카카오로 하는데, 주말 장사를 아예 날렸다는 겁니다.
연락은 물론, 교통, 금융, 심지어 생업까지…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연결돼있는 카카오 서비스가 전부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은 답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