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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재산 252조원 증발…'폭락' 테슬라, 미워도 다시 한번?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머니클라스

입력 2023-01-03 09:05 수정 2023-0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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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새해에도 계속합니다. '머니클라스' 오늘(3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252조 원 날린 머스크 테슬라 올해 주가는? >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1년 만에 재산 252조 원을 날린 역사상 최초의 인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1월만 해도 그의 재산은 무려 428조가 넘었는데요. 지난해 말 주가가 무려 65%나 폭락하면서 재산이 절반 넘게 증발해서 이렇게 다 날려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올해에도 서학개미들의 투자 원픽이 테슬라일까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제 분석의 신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안녕하세요.]

[앵커]

테슬라가 지난 1년간 주가가 65% 폭락, 원인이 뭔가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일론 머스크 CEO가 회사경영보다는 다른 데 신경을 더 쓰는.]

[앵커]

이른바 기행을 하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특히 트위터라는 SNS 서비스를 M&A해서 거기에 너무 신경 많이 쓴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있는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35%나 빠졌어요. 그러니까 주도주들이 아무래도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지난 12월에.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여기 그래프 보시는 것처럼.]

[앵커]

그러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지금 최근에 사실 65%도 반등한 겁니다. 마지막 제일 밑바닥까지 갔을 때는 70% 빠졌었어요. 그런데 이게 왜 우리한테 중요한 이슈냐하면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서학개미 그러니까 미국 주식 사는 우리 개인 투자자들을 서학개미라고 저희들이 부르는데 서학개미의 압도적인 순매수 1위가 바로 테슬라입니다.]

[앵커]

맞아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래서 얼마 전에 블룸버그에서 보도도 나왔어요. 한국 사람들 우리 돈으로 한 4조원, 이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돈들을 누가 샀다, 여기를 샀는데 가장 많이 산 나라를 찾아봤더니 한국이더라.]

[앵커]

서학개미 파워가 블룸버그까지.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렇기도 했는데 이제 65% 폭락했으니까 고통이 엄청 클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우리만 이런 게 아니라 미국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S&P500에 투자하는 SPY라는 종목이고 두 번째가 QQQ, 바로 나스닥 100 지수에 투자하는 종목인데 세 번째가 역시 테슬라. 그래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개인투자자들은 정말 테슬라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테슬라의 주가가 이 모양, 이 꼴이 됐으니까 여기에 대해서 많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또 올해 어떻게 될 거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관심이 높은데 일론 머스크 오너리스크 얘기 잠깐 하셨는데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혁신적인 창업가 이런 찬사를 받다가 아까 말씀하신 트위터 인수하고 기행을 하면서 '고양이에게 밥 주는 일조차 못 맡기겠다' 이 사람한테 이런 야박한 평가도 나왔습니다. 우리 이코노미스트님 개인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 이 사람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괴짜들이 세상을 바꾸는 거예요. 그러니까 애플의 돌아가신 스티브 잡스도 사실 일론 머스크 못지않게 어마어마한 기행을 벌였고 또 수많은 사생활에 구설수가 있었던 사람이고요. 더 나아가서 최근에 은퇴했습니다만 제프 베이조스 같은 아마존 CEO 같은 경우는 아마존 기업 문화 들으면 정말 다들 놀라실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힘든 그런 조직이라는 평들을 받을 정도입니다. 결국 이 일론 머스크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굉장한 부자거든요. 페이팔 마피아라고 저희들이 부르는 세계적인 결제 시스템의 초기 창업 투자자로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는데 그 돈을 들고서 세상에, 미국에서 민간우주선들이 올라가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스페이스-X' 이거 만든 데다가 전기차라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신중하게 생각 안 하던 시기에 세상에, 페어먼트에 있는 공장을 인수해서 그걸 가지고 지금 세계 1, 2위를 다투는 최고의 전기차 회사를 만드는 데는 그의 카리스마가 필요했죠. 그런데 주가가 빠질 때가 딱 되니까 뭐랄까요, 오너 리스크. 이 사람에 대한 부정적 평가들도 주가가 하락하니까 그동안 좀 잠재돼 있던 불만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분명 혁신적인 측면, 아이디어, 발상을 또 실행에 옮기는 능력 이런 면에 대해서는 이코노미스트님께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 주셨고요. 그런데 '머스크 리스크' 많이 나오는 이 말 뿐만 아니라 최근에 전기차 업계에서 '이제 테슬라 다른 것도 많은데 독주는 끝났어' 이런 평가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사실 테슬라가 그동안 좀 방심했죠.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 신모델다운 신모델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게 제일 크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특히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테슬라를 주문해서 기다리시던 분들이 1년씩 대기하는 사이에 차값이 2000만원 올라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그게 무슨 말이냐면 신차 값은, 예를 들어서 비유입니다. 7000만원 정도로 예약을 해 놨는데 지금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이 9000만원으로 인상된 거예요. 그러면 바로 나오자마자 중고차로 팔아도 돈이 남겠죠, 자동차세 이런 걸 감안해 보더라도. 그러니까 아무래도 장사가 너무 잘 되니까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린 데다가 지금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변화를 보면 테슬라가 2021년 3분기에는 세계 1위죠. 그런데 지금 세계 1위를 바뀌었어요.]

[앵커]

BYD.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BYD, 워렌 버핏의 그 주식입니다. 워렌 버핏은 정말 어디나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요. 아무튼 워렌 버핏이 투자했던 그 회사 BYD가 지금 세계 시장 점유율 20%인데 저 회사에서 만드는 차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능면에서는 테슬라 모델들을 따라갈 수는 없는데 테슬라가 계속 가격도 인상하고 신모델도 나오지 않는 데 비해서 BYD를 비롯한 여러 전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들이 굉장히 발빠르게 저가 모델들을 대량 투입하면서 적어도 중국 시장에서는 가지고 있었던 테슬라의 우위들이 사라지고 심지어 최근에는 상해에 지어놓은 최신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든가 또 상해에서 가격을 인하한다든가. 왜 한국에서는 가격을 인하 안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요새 저도 대기자 중 하나거든요. 그만큼 테슬라가 약간 좀 방심한 면이 있고. 또 중국은 중국 내 기업들끼리 폐쇄성도 있고 하니까 이런 면에서 세계 1위를 뺏긴 건 상당한 큰 타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독주는 흔들거렸다, 이미 내려왔으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렇습니다.]

[앵커]

테슬라뿐만 아니라 지난해 이른바 거대 빅테크 기업이라고 하잖아요. FAANG, 페이스북, 아마존 그다음에 애플, 넷플릭스 그다음에 G가 구글이죠. 이런 빅테크 기업은 거의 대학살 수준이다 이런 말이 나와요. 이건 왜 이렇게 무너진 거예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세 가지 이유가 있겠죠. 가장 중요한 건 금리인상이고요. 이거는 조금 이따 이야기하고 두 번째가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가장 대표적인 게 넷플릭스.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정말 독주하다가 최근 들어서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졌고요. 또 구글이나 이런 여러 기업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또 디지털 광고 시장인데 최근 전 세계의 모든 광고 매체들 중에서 디지털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었대요. 이렇게 돼 버리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디지털이 대세가 된 건 좋은데 더 성장할 수 있냐.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우리 테슬라 이야기를 했었지만 경쟁자들이 그동안 놀지 않았잖아요.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들도 벌어지고 경합도 벌어지는 가운데 어떻게 본다면 사람들이 성숙화된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데 경제환경은 더 나빠지니까 어려운 거 아니야,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거 아니야 생각됩니다.]

[앵커]

사실 이걸 여쭈려고 설명을 들은 건데요. 그렇다면 서학개미 입장에서는 테슬라나 FAANG 너무 밉기는 한데 미워도 다시 한 번 가야 되냐, 올해. 이걸 여쭙고 싶은데 제가 조사한 게, 최근에 미국 경제매체 CNBC에서 이런 걸 조사했더라고요. 월가에서 활동하는 400명의 전문가한테 올해 5개 기술주에서 주식을 산다면 어떤 종목을 사겠냐라고 물었더니 아마존과 알파벳. 알파벳이 구글의 모회사죠. 그런데 아마존과 알파벳이 가장 높았고 그리고 테슬라가 17%. 그러니까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아요. 이거 보면. 어떻게 보세요, 홍 박사님?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는 이렇게 기대가 높기 때문에 올해는 고생할 거라고 보는 쪽입니다.]

[앵커]

고생할 거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왜 그런지 제가 오늘 좀 준비해 온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이 그림도 좋지만 제가 준비해 온 그림 바로 미국 금리와 성장주. 그러니까 성장주가 뭐냐 하면 아주 가파른 경제성장 속에서 매출을 증가시키는 기업들입니다. 저 빨간선이죠. 저 성장주가 올라간다는 것은 뭐냐 하면 넷플릭스라든가 FANNG 기업이 좋은 거고요. 반대로 저 빨간선이 내려간다? 그밖의 기업들이 좋은 거죠. 앱슨모바일이라든가 우리나라로 얘기하면 포스코, 농심 같은 기업들.]

[앵커]

이른바 전통의 강자.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굴뚝주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저 파란선이 중요합니다. 저 파란선이 뭐냐 하면 미국의 금리인데 세상에 2020년 0.5%가 4%가 되죠. 금리가 8배 올랐어요. 금리 8배 오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성장주의 붕괴가 시작되죠. 왜 그런가. 우리가 방금 이야기했지만 테슬라를 한번 이야기해 보자면 세계 시장을 다 장악해 버리겠다는 그런 태세를 가지고 엄청나게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그리고 이익내는 건 별로 신경 안 쓰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엄청나게 끌어모아서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투자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달려가는 기업들 입장에서 갑자기 오르막이 생긴 거죠. 왜? 금리상승이라는. 반면에 다른 기업들이나 또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내가 은행 예금만 넣어도 4%인데. 그리고 또 현금부자인 기업들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나 거기서 들어오는 이익이 이자 이익만 해도 엄청난데.]

[앵커]

예금해 놓을래.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예금하는 게 나은 그런 환경이 나올 때 다시 파란선이 상승하는 시기. 예전에도 실제로 2017년이나 2020년처럼 저렇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빨간선으로 표시돼 있는 저 성장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걸 볼 수 있죠. 그러면 올해는 어떻게 될 거냐. 2023년 금리는 그렇게 쉽게 많이 빠질 것 같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떨어지더라도 천천히 떨어지지 뭐 예전처럼 다시 2% 기대하기 어렵잖아요. 그렇다면 이렇게 높은 금리 환경에 아까 말씀드린 시장의 성숙, 경쟁이 치열해지는 문제 그리고 경기 불황까지 겹쳐져 있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고 우리가 아까 특히 FAANG 기업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너무 기대가 높죠? 이렇게 65%가 빠져도 사고 싶어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사랑에 너무 많이 빠져 있고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몰입하면 거꾸로 이게 아직 시장의 바닥은 또는 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은 기다리시는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이게 지금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가 나오지만 실망 매물이 2023년에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제 생각에는 금리가 이렇게 높을 때에는 굴뚝주가 차라리 낫다.]

[앵커]

굴뚝주 또는 가치주.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아니면 가치주가 낫다. 전에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채권투자도 한번. 고금리니까. 이렇게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혼자였다면 이런 그래프 절대 안 봤을 것 같거든요. 이 크로스 의미있는 거 저도 유튜브로 다시 보면서 공부하겠습니다.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나 채권이나 이런 걸 더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말씀이십니다.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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