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양궁이 남녀 모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한 번 세계 최강이란 걸 증명했습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홈팀 중국과 만나 석연찮은 판정 논란도 불거졌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민국 5:3 중국/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 맞선 결승전, 과녁 앞에서 중국 측이 주먹을 들어올립니다.
무승부로 3세트를 마친 뒤 심판과 함께 과녁을 살피던 중 9점이었던 화살이 10점으로 뒤집힌 겁니다.
그림을 확대해 보면 화살이 10점 라인 바깥에 꽂힌 걸로 보였는데 심판은 라인 안쪽이라고 판정했습니다.
결국 동점인 줄 알았던 3세트는 중국이 앞선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4세트, 이상한 판정으로 흐름이 중국 쪽으로 기우는가 걱정했지만 이때부터 우리 양궁은 보란 듯이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한 점 앞선 채 마지막 세 발만 남겨둔 상황, 안산이 8점을 쐈지만 최미선과 임시현이 연속 10점으로 몰아붙였고, 이 기세에 흔들린 건 중국이었습니다.
첫발 10점을 쏘고도 연이어 8점이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임시현/양궁 리커브 대표팀 : 중국 응원이 좀 컸는데, 그 응원 덕분에 저희가 더 크게 파이팅할 수 있었습니다.]
편파 판정마저 이겨낸 금메달, 우리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걸 증명한 안산과 임시현은 내일 개인전 결승에선 경쟁자로 맞섭니다.
[안산/양궁 리커브 대표팀 : 누가 이기든 한국 선수가 가장 시상대 높이 서고. 재밌게 경기하자, 선의의 경쟁 펼치자.]
남자 대표팀 역시 압도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 5:1 인도/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
김제덕 이우석 오진혁이 나선 우리나라는 1세트 여섯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인도를 움츠리게 만들었습니다.
3세트에서는 도쿄 올림픽 마지막 화살을 떠올리듯, 다시 오진혁이 10점을 따내며 금빛 과녁이 뭔지를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