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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360] 제2의 잡스냐, 트럼프냐…'문제적 혁신가' 일론 머스크

입력 2023-01-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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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의 인물 360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문제적인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살펴보겠습니다. 럭비공 같은 행보를 놓고 극과 극의 평가가 나오고 있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혁신 기술을 내놨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경솔한 발언과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미국 타임지는 재작년 말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천재이자 광대'라고 평했습니다.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공다솜 기자, 일단 머스크가 '천재'라 불리는 이유를 좀 알려주시죠.

[기자]

스티브 잡스에 견줄만큼 우리 삶을 바꿀 혁신기술을 많이 내놨기 때문입니다.

1999년, 세계 첫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을 창업했는데요.

이걸 2002년 이베이에 우리 돈 1조 9천억원에 팔아 이번엔 우주 산업에 도전합니다.

스페이스X를 설립해 나사와 함께 달과 화성 탐사에 나서고 우주에 민간인을 보내며 본격적인 우주 관광 시대를 열었습니다.

2008년부터는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로 전기차와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나섰는데요.

올해 CES에선 머스크가 고안한 차세대 무인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타임지는 "머스크만큼 지구와 지구 바깥의 삶까지,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평했을 정도입니다.

[앵커]

이렇게 계속해서 뭔가 새로운걸 하고, 엄청난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도 많잖아요. 이렇게 성과가 많은만큼 그 동안 벌어들인 돈도 엄청나죠?

[기자]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머스크의 자산은 2021년 11월, 3400억달러 우리돈 430조원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인류 최초로 개인 자산이 3천억 달러를 넘은 사람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잃은 사람이 됐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우리 돈으로 227조를 넘게 잃어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가장 많을 때와 비교해 절반 이상을 잃은 셈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1년 새 60% 가량 떨어지고 지난해 10월, 60조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영향이 큽니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두고 '형편없는 리더십'이라고 혹평했는데요.

머스크는 인수하자마자 노동 탄압 문제에 휩싸였습니다.

절반이 넘는 트위터 직원들을 해고하며 남은 직원들에겐 24시간 근무를 요구해 논란이 됐습니다.

또 화장실의 휴지를 없애는 등 극단적인 비용 절감으로 원성을 샀습니다.

이러는 새 머스크 생태계의 핵심인 테슬라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멋대로 올렸다 내리는 가격 정책이 문제가 된건데요.

중국에선 테슬라 차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25%까지 싸게 팔자 미리 산 소비자들이 단체로 환불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무줄 가격 정책에 화난 소비자들이 자동차가 회처럼 싯가로 값이 매겨지는거냐며 '횟슬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기술력으로는 아직까지 전기차하면 테슬라 아닙니까?

[기자]

그 믿음도 점점 깨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만해도 지난 7일과 9일 서울과 세종시에서 차량에 불이 나며 화재 우려가 잇따랐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밖에서 문을 열지 못하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머스크는 회사 경영은 커녕 고양이 밥주는 일조차 맡기지 못할 사람"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좌충우돌 머스크의 언행이 마냥 남의 일일수가 없는게, 당장 우리나라에도 테슬라 주식이나 차를 사는 분들이 많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바로 테슬라입니다.

해외주식에 투자한 이른바 '서학개미' 중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2021년 43만7천명에서 지난해 70만명이 넘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36% 가량 급락하면서, 서학개미의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주식뿐만이 아니죠.

머스크가 띄운 도지코인이란 가상 화폐를 샀다가 손해본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 역시 테슬라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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