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어제(2일), 감사원이 서면조사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세세하게 다 전해드리지 못한 게 있습니다. 전화로 통보했다가 거부를 당하자 다시 이메일로 조사를 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상 2번 통보한 셈인데 문 전 대통령 측은 조사 거부의 증거를 남기려고, 감사원이 추가로 이메일까지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매우 불쾌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가 '대단히 무례한 짓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문 전 대통령 측에 전화를 걸어 서면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실무자를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내려보내 질문서를 직접 전달하겠단 내용이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수령을 거부하겠단 뜻을 밝히자 감사원은 같은 날 이메일을 보내 재차 서면조사를 통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메일을 다시 보낸 건 조사를 거부하겠단 의사를 증거로 남기려는 감사원 측의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틀 뒤인 지난 30일 해당 이메일을 반송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애시당초 감사원 권한이 아닌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 당연히 거절하는 게 맞고, 만날 필요도 없고…즉 메일 반송은 수령 거부의 뜻임을 밝힙니다.]
감사원은 입장문을 내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는 감사원법에 따라 감사원장의 결재를 받아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통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감사원은 오는 14일 현장 감사를 마치고, 중대 위법사항에 대한 수사 요청과 중간 발표를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