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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도시, 참담한 주민들…생수 회사들은 지하수로 '돈벌이'

입력 2023-10-02 21:07 수정 2023-10-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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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라앉고 있는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참담합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지하수를 퍼내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이 급한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지하수 파이프를 뚫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수도꼭지를 열고 기다리는 아크말, 음식점 주인입니다.

물을 구하려고 최근 130m 깊이까지 파이프를 늘렸습니다.

[아크말/자카르타 주민 : 이걸 이렇게 작동시키면 지하수가 올라와요. 그런데 물이 나오려면 오래 걸려요. 30분이나 기다려야 나와요.]

물 구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은 지하수를 모아놨다가 집집마다 배달합니다.

[{화장실 물로 쓰나요? 지하수?} 네네.]

그것마저도 오염이 심합니다.

[아만다/자카르타 주민 : 지하수를 쓰는데도 물 색깔이 갈색이거나 흙냄새가 날 때도 있어요.]

식수로는 생수를 사다 먹어야 합니다.

깨끗한 지하수를 차지한 대형 생수 회사들은 물을 뽑아 병에 담기만 하면 돈을 법니다.

[빠리드/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 대표 : 오래전부터 생수 회사들은 서부 자바섬 등에서 지하수를 뽑아다가 그 물을 생수로 팔고 있어요.]

지하수가 고갈될수록 물을 독점한 거대 자본은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찾아가 봤지만 답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생수 회사 대표를 만나고 싶습니다.} …]

더 깊은 곳에서 더 많이 뽑아낼 수 있는 대형 호텔과 대기업 건물들도 계속 지하수를 퍼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 {생수 회사와 대형업체들이 얼마나 지하수를 뽑는지 데이터를 받고 싶어요.} 우리도 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싶어서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어요.]

정부는 자본을 규제하지 못하고 상황은 점점 나빠집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자카르타는 침몰할 것이다'라고 말한 뒤에 우리 중앙정부가 심각해졌죠.]

가라앉는 도시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고 다른 누군가는 생존 자체가 위험합니다.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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