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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묻힌 비극 진실 밝혀지나...'우키시마호' 조선인 승선자 명부 추가 입수

입력 2024-10-23 18:02 수정 2024-10-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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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선인 수천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를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23일) 일본 측으로부터 우키시마호 피해자 명부 34건을 추가 제공받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번 입수한 자료와 마찬가지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피해자구제 및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 파악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 한 장면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 한 장면


이로써 정부는 지난 9월부터 피해자 명부 총 53건을 일본 측으로부터 확보하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갖고 있는 우키시마호 관련 사건 명부의 종류는 총 75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해군 수송선이었던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일본을 떠나 한국의 부산으로 향하던 첫 귀국선이었습니다. 출발 이틀 뒤인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선체 폭발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발 후 침몰했다"면서 전체 승선자 3,700여 명 가운데 524명이 사망했다는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규모도 최소 8000여 명에 이른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우키시마호 침몰 당시 승선자 명부가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해 왔지만 지난 5월 한 일본 언론인의 정보 공개 청구로 명부 3개가 공개됐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일본에 정식으로 명부 제공을 요구했고, 약 3개월 만에 일본 정부가 명부 가운데 일부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우키시마호 승선자 가운데는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강제동원 노동자 관련 명부를 받은 것은 지난 2007년 '한반도 출신 구(옛) 군인 및 군속 공탁서' 이후 17년 만의 일이기도 합니다.

외교부는 일본 측으로부터 받은 명부를 분석해 이 가운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희생자 여부 등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외교부는 과거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회' 심사 과정에서 근거 자료가 부족해 위로금을 받지 못한 희생자 유족들을 재심하는 과정에 이번 명부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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