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팀 결론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수사 결과에 일부러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이른바 '레드팀'도 구성해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회의 내용과 레드팀 구성원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17일) 김 여사에 대한 최종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어제 이른바 레드팀 구성을 통한 마지막 법리 검토 회의를 열었습니다.
수사팀 외부에서 각 차장검사들과 부장검사, 평검사 등 15명으로 구성된 가상 적군을 만들어 수사 결과에 대해 의도적 반대 의견을 제시해 논리를 검증한 겁니다.
이날 회의는 수사팀이 수사 결과를 보고한 뒤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회의 내용은 물론 '레드팀'의 구성원과 회의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 의사결정과 관련된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절차상 수사팀은 이날 회의에서 수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의견이나 논리가 제시되면 사건을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드팀 검사들도 같은 서울중앙지검장의 지휘를 받는 동료 검사들입니다.
이 때문에 레드팀은 추첨으로 외부 인사를 소집해 회의 결과까지 공개하는 수사심의위원회와 완전히 다른 겁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수사 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아닌 김 여사의 무혐의 처분 뒤 후폭풍에 대비한 방어 논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검찰은 레드팀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오늘(17일) 김 여사에 대한 최종 처분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은 김 여사의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