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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발 묶인 구급차…"제때 못 갈까 봐 두렵다"는 대원들

입력 2024-09-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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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아예 구급대원들에게 바디캠을 달아서 그들이 매일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을 직접 담아봤습니다. 다친 아이를 태우고 '받아달라' 호소하고, 응급실 뺑뻉이를 도느라 몇 시간씩 도로에 묶여 있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대원들은 이러다 구급차까지 부족해져서 구급차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는데 계속해서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 아픈 거 할 거야.]

이 아이는 자전거 바퀴에 끼어 발꿈치를 다쳤습니다.

아킬레스건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센터에 연락했지만 모두 이송 거부했습니다.

[구급대원 : 일부러 되물었죠. 왜 수용이 안 될까요? 그러면 정형외과 협진이 어려워요. 세 병원 다 똑같이 얘길 하더라고요.]

응급실로 못 갔지만 그래도 낮 시간이라 20분 만에 문 연 2차 병원에 왔습니다.

[다른 데는 괜찮아요? {아파. 아파.}]

아이는 운이 좋았습니다.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 요즘 보기 드물다고 했습니다.

[구급대원 : 정말로 환자를 구급차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경우가 나오지 않을까.]

환자 1명 실을 때마다 100km 넘게 달리고 1시간씩 묶이는 게 보통입니다.

각 구급대가 맡은 지역이 있지만 이미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구급대원 : 반대편에 있는 이 구급차가 여기 병원까지 와? 아니 이 구급차가 이 동네까지 와? 이런 경우를 되게 많이 보거든요.]

출동한 구급차가 돌아오지 못하자 다른 권역 구급차가 메워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 : 빈 데를 또 다른 데가 채우고 출동이 많아지고, 지연되면 그렇게 꼬이죠.]

서울 인구는 936만 명.

서울 소방본부 구급차는 181대입니다.

1대가 지역을 나눠 평균 5만 명씩 맡고 있습니다.

대원들은 "구급차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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