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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단지 뜯었다, 잡아라" 항의 폭주에 경찰서장 사과

입력 2024-09-05 16:33 수정 2024-09-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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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떼서 자수하러 왔습니다"

"우리 집 현관 전단지 손대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에 쏟아진 글입니다.

용인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있던 비인가 게시물을 떼어낸 중학생을 경찰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알려지자 항의와 조롱의 글을 남긴 겁니다.

"불법 전단지를 뗐다. 나도 검찰 송치가 되는 건지 문의드린다"라거나 "전단지 떼려면 어디다 문의해야 하나. 검찰송치 될까 봐 무섭다. 직접 와서 떼 달라"고 쓴 시민도 있습니다.

이어지는 항의에 경찰서장 명의의 답글이 달렸습니다.

"용인동부경찰서장"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 결과적으로 세심한 경찰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중학생 A양은 집으로 가던 중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있는 게시물을 뗐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아파트 내 주민 자치 조직이 하자보수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부착한 것으로 관리사무소로부터 게재 인가를 받지는 않은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게시물을 뗀 것이 재물손괴에 해당한다고 보고 A양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A양과 마찬가지로 게시물을 뜯은 60대 주민 B씨와 게시물 위에 다른 게시물을 덮어 부착한 관리사무소장 C씨도 함께 송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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