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2일)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투숙객 두 명이 에어 매트를 사용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그리고 에어매트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강버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호텔 안을 꽉 채운 연기가 밖으로도 번집니다.
8층 객실 투숙객 2명은 창문에 붙어 구조를 요청합니다.
[뛰어 내려야겠다. 안 되겠다. 뛰어 내려야 해.]
먼저 뛰어내린 여성, 그런데 에어매트가 뒤집힙니다.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에 떨어지며 무게가 쏠린 겁니다.
바로 뒤 이어 비스듬히, 거의 선 상태의 에어매트에 남성이 뛰어내립니다.
그대로 미끄러져 땅에 떨어집니다.
[(에어 매트를) 잡아야지. 밑에서.]
[소방 관계자 : (여성 분은)벽을 따라서 아래쪽으로 내려오신 거죠. 에어 매트가 벽 안쪽으로 저희가 들어갈 수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가장자리에 떨어지신 거예요.]
에어매트는 건물에 딱 붙여 설치하기가 어렵습니다.
매트 가운데를 겨냥해 멀리 뛰어야, 가장자리에 떨어져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명이 이용할 때는 앞 사람이 뛰어내리고 잠시 기다렸다 뛰어야 합니다.
낙하 충격에 꺼진 매트가 다시 부푸는데 최대 20초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머리는 감싸고 엉덩이로 떨어져야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의 안내는 필수일텐데요.
부천 호텔 화재 구조 현장에서 안내가 없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오는 만큼 조사가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