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갈색 택배 차량.
마주 오는 빨간 차를 가까스로 피하더니 갓길 나무로 돌진합니다.
[현장음]
"오 이런!"
운전자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기절한 겁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40도를 넘었습니다.
이 택배 차량에는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가필드 후퍼 / UPS 택배기사]
"차 문을 열고 시속 60마일로 도로를 달리는데 그게 트럭의 유일한 에어컨입니다."
기절한 운전자는 업무 전 구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자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일을 끝내라'는 것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리브스 / 노동조합 팀스터스]
"UPS는 택배 물건보다 직원들을 돌보는 데 더 신경 써야 합니다."
해당 운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입니다.
UPS는 직원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고 수사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수 냉각 장비 지원 등 폭염 대비에 매년 4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에어컨 차량조차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8월, 같은 근무지에서 한 남성 택배기사가 더위에 지쳐 쓰러져 숨졌습니다.
앞서 배달 중이던 택배 기사가 집 앞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영상이 SNS에 확산하면서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