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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 손 접착제로 붙인 환경운동가…항공편 250편 취소

입력 2024-07-26 13:28 수정 2024-07-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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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활주로 위 차분한 표정의 한 남성,

왼손은 접착제로 범벅이 돼 있습니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제너레이션]
"접착제와 모래를 섞어서 손을 활주로에 붙였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독일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활동가 6명은 이날 오전 일찍 공항 울타리를 뚫고 들어왔습니다.

석유와 가스 등 화석 연료 퇴출을 요구하는 단체인데,
활주로에 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새벽 5시부터 약 2시간 30분간 중단됐습니다.

250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오후까지도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휴가철 몰렸던 관광객들의 반응은 갈렸습니다.

[사비나 묄러/관광객]
"재앙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다니 터무니없네요. (운동가들은) 평생 전 세계를 비행했고, (저처럼 30년 만에) 한 번 비행기를 예약한 사람들은 여기 갇혀 있네요."

[라이너 폴렌즈/관광객]
"아침엔 진짜 열 받았죠. 근데 이미 일어난 일이고, 환경 운동은 필요하니까요. 오늘은 저한테 영향을 주지만, 내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죠."

이 단체는 하루 전에도 독일 서부에 있는 쾰른 본 공항에서 같은 방식으로 시위를 벌여 3시간 동안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공항 활주로와 유도로에 무단 진입하면 최고 징역 2년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항공보안법 개정안을 마련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도 효과가 없다며, 해당 활동가들을 범죄조직으로 지정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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