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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 내민 채 "너 죽는다, 오지마" 외친 노모…아들이 헤엄쳐 구해

입력 2024-07-11 17:30 수정 2024-07-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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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이 물에 잠긴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이날 오전 마을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이 물에 잠긴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이날 오전 마을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중남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전국 곳곳에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전의 한 마을은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 직접 어머니를 구해낸 아들 김중훈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씨는 오늘(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제(10일) 폭우 속에 어머니를 구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씨의 어머니는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에 사는데, 폭우로 둑이 무너지면서 이 마을 전체가 잠겼습니다.

대전 시내에 사는 김씨는 "어머니와 연락이 안 된다"는 형수의 전화를 받고 정뱅이마을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둑이 터져서 물이 동네에도 유입됐다. 민물인데 바다처럼 막 파도가 쳤다"며 "사람은 안 보이는데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다. 파도가 너무 세서 수영해서 (마을 안으로) 갔는데 옆집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옆집 아주머니가 머리만 내놓고 목까지 다 (물에) 잠겨 있어 지붕 위로 올려놓고 어머니에게 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씨는 "어머니는 처마 끝 기둥을 잡고 목만 내놓고 버티고 있었다"면서 "내가 가니까 어머니가 '너 죽는다. 오지 말라'고 말리더라"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러면서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다가갔지만 기운이 빠져서 (어머니를) 못 올리겠더라"며 "소파 하나가 떠내려오길래 어머니를 소파에 올려놓고 소파에서 지붕 위로 올렸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먼저 구한) 옆집 아주머니가 자꾸 미끄러져 '조금만 버티세요, 조금만 버티세요' 하니까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왔다"며 "10분 정도 있으니 어머니가 목을 내밀고 버티던 공간이 완전히 다 잠겨버렸다. 10분만 늦었더라면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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